울산 교통 요충지 북구지역 인구 지속 증가
중장기발전계획 완료시점 새로운 변화 맞아
울산의 부도심으로 성장 창조경제도시 예약

▲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공상과학(SF)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 지 오래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아이언맨 수트 등 이미 현실이 된 영화 속 이야기에도 대중은 여전히 환호한다. 현실을 넘어 또 다르게 진화할 미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울산 북구의 미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필자에게 있어 SF 영화보다 더욱 흥분되고 기대되는 일이다. 북구청장으로 지난 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과거와 달라진 고향 북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깊은 감회에 빠진다.

얼마 전 강동동 인구 1만명 돌파 소식에 어린아이처럼 크게 손뼉을 쳤다. 산하지구 택지개발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인 지난 2014년 1월에만 해도 강동동은 인구 4502명에 불과했던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약 2년 만에 인구가 2배로 늘어났다. 북구 전체적으로도 발전을 거듭했다. 1997년 출범 당시 10만이던 인구는 20만명을 내다보고 있고, 산업단지는 7개, 중소기업은 1000여개나 더 생겨났다. 북구가 지난 20년간 울산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얼마전 울산발전연구원의 2027년 울산 북구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연구 착수보고회가 있었다. 북구의 강점과 약점 분석을 통한 기회요인을 파악하는 자리였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북구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또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와 울산~포항 고속도로, 오토밸리로, 농소~옥동 도로 등의 교통망 확충으로 울산의 교통 요충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강점 중 하나다. 북구는 이를 바탕으로 자연과 연계한 신규 성장후보지로 시가지 주변 도심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부도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약점도 있다. 넓은 그린벨트가 도심을 나누고 있고, 동해남부선 철도가 도시 연담화(중심도시의 팽창과 시가화의 확산으로 주변 중소도시의 시가지와 서로 붙어 거대도시가 형성되는 것)를 저해하고 있다. 또 자동차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와 빈번한 노사문제는 앞으로도 애정을 갖고 풀어가야 할 숙제다.

하지만 이런 약점 또한 북구에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도심을 나누는 넓은 그린벨트는 미개발지로 언제든 개발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이전이 예정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도시 성장의 활로를 여는 성장판이 될 수 있다.

북구는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하면서 크게 4가지 밑그림을 그렸다. 해안선을 따라 8개의 포구가 위치한 동해안 대표 관광지 강동권 개발, 동해남부선 이설에 따라 이전되는 호계역 주변 역세권(송정권) 개발과 철도폐선부지 활용 계획,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동천 개발,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에 따른 발전방향 등이다. 특히 강동권 관광단지 개발과 함께 강동지역 정주여건 개선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사람이 머무는 도시’에 사람이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2027 북구 중장기 발전계획이 완성되면 북구는 지난 20년의 발전과 다른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조선업 침체로 지역 경제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울산에 생기를 불어 넣을 원동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재계가 손잡고 돌파구 마련에 나섰고, 자치단체들도 신성장 동력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울산을 다시 춤추게 하자. 그리고 다시 춤추는 울산의 중심에 새롭게 도약하는 창조경제도시 북구가 있을 것이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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