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소통으로 갈등 풀어야
원전 관련 다양한 여론 수렴

▲ 손성익 울주군 서생면장

건설 준비가 한창인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자력발전소 주변에는 원전건설 반대와 한국수력원자력을 질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흔히 봐왔던 광경이다. 그러나 얼마전 원전건설을 조기 착공하라는 생각지도 못한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 다시 한 번 보게 됐다.

과거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은 정부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에 대한 맹목적인 반대가 주를 이루었다. 따라서 해당 지역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찬성해도 의견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원전건설을 찬성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배신행위로까지 치부됐다. 드러내놓고 찬성할 수 있는 곳은 정부와 사업자인 한수원 뿐이었다.

하지만 30년 이상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운영과 지역발전을 지켜봐온 주민들은 발전소를 자율 유치하고, 더 나아가 건설공사의 조기 추진을 이야기한다. 물론 원전건설에 따른 다양한 민원사항을 내세우고는 있기는 하지만 지역정서가 많이 바뀌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원자력발전소를 바라보는 시각이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찬성과 반대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자신의 의견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는 지역문화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주의할 점은 이같은 서로 다른 지역의 분위기가 자칫 주민 및 지역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해야할 것이다. 원자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지역 주민간 갈등과 반목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다. 찬성 측이나 반대 측 모두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이고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디가 맞고 틀린 것이 아니다. 단지 바라보는 것, 희망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찬성과 반대가 공존하는 지역의 목소리를 갈등의 씨앗으로 키울지, 아니면 지역발전을 위한 희망의 씨앗으로 키워 나갈지는 이해관계자들 간의 소통에 달려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입장과 의견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 한다면 지역 갈등을 방지하고,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지역의 신고리 5·6호기 원전건설이라는 국책사업 역시 대화와 소통을 통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충실히 반영돼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아무쪼록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최근 이슈화된 석탄, 석유 연료의 미세먼지 발생 등에 따른 환경문제 개선에 기여하고, 조선경기 악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울산 재도약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손성익 울주군 서생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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