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 연합뉴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즌 10호 홈런으로 2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 고지를 밟았고,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9일 만에 홈런을 추가해 시즌 2호를 기록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고,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안타 하나를 때렸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1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솔로포를 터트렸다.

강정호는 노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제프 사마자의 3구째 슬라이더(140㎞)를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9m의 대형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무릎 부상 전까지 홈런 15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재활로 5월 7일에야 시즌 첫 경기를 치르고, 출장과 휴식을 번갈아 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인다.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로 이날 경기를 마친 강정호는 시즌 타율 0.276(127타수 35안타)을 유지했다.

강정호의 홈런에도 피츠버그는 내리 6점을 내줘 6대7로 역전패했다.

강정호의 홈런은 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추신수는 상대 추격을 뿌리치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추신수는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텍사스가 5대4로 쫓긴 8회말에 나왔다.

신시내티는 8회말 시작과 함께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좌완 불펜 토니 싱그라니를 마운드에 올렸다.

좌타자 추신수를 압박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펼치다 싱그라니의 시속 154㎞ 직구를 밀어쳐 좌월 홈런을 만들었다.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뒤, 9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텍사스는 6대4로 승리했고,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13에서 0.220(50타수 11안타)으로 올랐다.

김현수는 홈런 대신 단타 2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인터리그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김현수는 타율을 0.339(112타수 38안타)까지 올렸다.

이대호는 미국 무대 첫 4번 타자 자리에서 안타를 쳤다.

이대호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벌인 방문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국가대표 4번 타자인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4번의 중책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디트로이트가 오른손 투수인 마이클 풀머를 선발로 내세웠는데도 시애틀은 이대호를 선발 출전시켰다.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풀머의 5구째 시속 153㎞(9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에는 방망이가 침묵했다.

0대3으로 뒤처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풀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고, 1대5로 점수 차가 벌어진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카일 라이언에게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디트로이트의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와 상대했지만, 유인구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시애틀은 1대5로 패해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시카고 컵스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팀은 상대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를 무너뜨려 7대2로 승리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역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결장했고, 팀은 6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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