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박신혜 할머니역 열연
SBS ‘닥터스’ 시청률 14.2% 기록

▲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여주인공인 박신혜(혜정 역)의 할머니 강말순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배우 김영애.

“따뜻하고 절절한 대사에 울컥해요. 녹화하다 울음이 터져서 NG도 냈다니까요. 대사가 너무 좋고 대본이 참 좋아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배우 김영애(65)를 울린 대본은 지난 21일 2회에서 전국 시청률 14.2%, 수도권 16.2%를 기록하며 순풍을 타고 있는 SBS TV ‘닥터스’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인 박신혜(혜정 역)의 할머니 강말순 역을 맡고 있다.

젊어서는 배운 게 없어 밑바닥 인생을 살았지만 나이 들어서는 밥집을 하고 있는 말순은 못난 아들 자식이 재혼하며 내팽개친 손녀딸 혜정을 거둬 온 마음을 다 준다. 그런 할머니의 헌신과 사랑에 혜정은 학교를 때려치울 생각을 접고 교복을 다시 입는다. 1~2회에서 그려진 혜정과 말순의 교감은 이야기의 절절함과 개연성을 한껏 끌어올리며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해줬다.

김영애는 23일 인터뷰에서 “대본을 읽을 때와 연기로 표현할 때 느낌이 또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그렇다”며 “대본을 보면서도 좋은데, 연기하고 화면으로 옮겨진 것을 보면 또 다른 좋은 게 나와 있더라. 오랜만에 이런 경험을 하는 데 참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함축적인 대사가 참 절절해요. 말순이 지홍(김래원) 앞에 무릎을 꿇고 문제아인 손녀를 부탁하는 장면에서는 갑자기 울컥해서 혼났어요. 연습할 때부터 눈물이 막 나는 거에요. 너무 가슴에 와 닿잖아요.”

2회에서 말순은 그동안 자신의 집 하숙생으로 편하게 대했던 지홍이 손녀의 담임이 됐다는 소식에 갑자기 무릎을 꿇으면서 “살면서 무릎을 꿇어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과거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만 선생은 그러면 안 되잖아. 우리 애 잘 부탁한다”고 간절히 애원했다.

김영애는 “술장사, 몸장사 하며 들풀처럼 살아온 할머니지만 삶의 지혜가 있는 할머니”라며 “그런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했고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었다. 연기하고 나니 참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 나이에 짧게 나와도 존재감이 느껴진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 바랄 게 없다”며 “죽는 날까지 계속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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