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최고 5천만원 넘기지 않기로
평균 4천400만원대 초반에 분양승인 신청키로
국토부 장관 “재건축 예의주시”·개포 중개업소 단속 등 잇단 압박 영향

▲ 개포주공 3단지 '디 에이치 아너힐스' 조감도

고분양가로 논란이 일었던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 ‘디 에이치 아너스힐’의 분양가가 최고 3.3㎡당 5천만원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재건축 과열에 대한 우려 표명과 개포 일대 중개업소 단속 등 잇단 조치로 조합과 시공사 스스로 분양가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대의원 총회를 결고 일반분양분의 최고가를 3.3㎡당 최고 5천만원을 넘기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개포주공 3단지 조합은 당초 테라스가 딸린 전용면적 130㎡의 경우 분양가를 27억4천800만원, 3.3㎡당 5천166만8천원에 책정하는 등 테라스형 4가구의 분양가가 3.3㎡당 5천100만원을 넘었다.

그러나 최근 국토교통부 강호인 장관이 “재건축 시장이 이상 과열 현상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국토부와 강남구청이 개포주공 아파트 일대 부동산에 대한 단속에 들어가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자 분양가를 낮추기로 한 것이다.

개포지구의 경우 최근 개포주공 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일원현대의 ‘래미안 루체하임’ 청약에 단기 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데 이어 개포주공 3단지의 최고가 분양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시내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고 시세를 끌어올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장영수 개포주공 3단지 조합장은 “행정당국과 여론이 재건축 아파트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3.3㎡당 ’5천만원‘은 넘기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전체 1천320가구 중 일반분양 가구 수가 70가구에 불과해 분양가를 낮추더라도 전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어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테라스 가구를 비롯한 전반적인 가격 인하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4천400만원 초반으로 낮아진다.

그러나 이 금액도 최근 3.3㎡당 8천만원이 넘는 ‘한남더힐’과 같은 고가 빌라나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금액이다.

현재까지 일반 아파트 중 최고 분양가는 올해 1월에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로 3.3㎡당 4천290만원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최고가와 평균 분양가에 대한 대의원 총회의 결정에 따라 가구별로 세부 분양가를 확정해 이번 주 강남구청에 분양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일반분양분은 전용 76∼130㎡ 12개 주택형이다.

장영수 조합장은 “구청과 협의해 최종 분양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분양승인 과정에서 가격이 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디 에이치 아너힐즈’는 호텔식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 단독형 테라스 하우스 등 인근 재건축 아파트와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된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사전예약 방식의 VIP 고객 대상 사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공식 모델하우스는 다음 달 8일 양재역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공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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