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금융사 달러확보 나서…엔화로 달러 조달하는 비용 특히 비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가결로 미국 달러화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각국 금융기관이 기축통화인 달러 확보에 나서면서 품귀를 부추기고 있다.

브렉시트 가결에 따라 유럽은 물론 당사자인 영국 금융기관까지 파운드를 유로화로, 유로화를 달러로 바꿔 안전한 자산인 미국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국제적인 금융규제 강화 속에 미국 은행은 달러를 외화로 바꿔 운용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여기고 있어 시장에 풀리는 달러도 줄고 있다.

일본은행이 올해 초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일본 금융기관은 자산을 적극적으로 외화로 운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런 가운데 브렉시트가 가결돼 달러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환 변동 위험을 피하도록 엔과 달러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베이시스 스와프’ 거래에서 달러 부족이 특히 심각하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으로 일본 대형 은행이 외화로 운용하는 자금은 1조5천450억 엔(약 17조7천162억원)으로 10년 전의 2배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약 16%가 엔과 달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달됐다.

일본 금융기관들은 타국 은행보다 높은 추가 금리를 내고 외화를 조달하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이 달러를 3개월간 끌어쓰기 위해 미국 은행에 지급한 추가 금리는 24일 한때 0.8%까지 치솟았다.

다른 외화로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추가로 지급하는 금리는 유로가 0.5% 선이고 파운드는 0.4%에 조금 못 미쳤다.

일본은행은 외환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이달 28일로 예정된 달러 공급을 27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은 통상 일주일에 한 차례 시중 은행에 달러를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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