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도박꾼들에게는 스포츠 관련 사안을 제외하고는 사상 최대인 1억5천만 파운드(약 2천400억원)의 판돈이 걸린 내기였다고 CNN머니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도박업체들은 리메인(잔류)와 리브(탈퇴)가 경합한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놓고 한 내기는 지난 선거나 왕실 후손을 둘러싼 내기를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도박업체 패디파워 관계자는 “도박산업 전반으로 판돈이 1억5천만 파운드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전체 판돈이 1억2천만 파운드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베트페어 익스체인지를 통해 8천만 파운드, 다른 도박업체들을 통해 4천만 파운드가 각각 베팅됐다는 설명이다.

내기는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잔류할지 탈퇴할지 선택하라는 형태로 아주 단순했다.

전반적으로 탈퇴에 건 투자자의 숫자가 훨씬 많았지만, 베팅액수는 잔류 쪽이 커서 소액투자자들이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도박업체들은 전했다. 1만 달러짜리 베팅은 1만 개의 1파운드 베팅과 같이 친다.

도박업체 랜드브록스에 따르면 잔류에 건 평균 판돈은 400파운드였지만, 탈퇴에 건 평균 판돈은 70파운드에 불과했다.

도박업체 윌리엄 힐에서는 투자자의 69%가 탈퇴에 걸었지만, 판돈의 68%는 잔류 쪽에 걸렸다.

이 업체에서 개인투자자가 건 최대 판돈은 10만 파운드(1억5천750만원)에 달했지만, 잔류에 거는 바람에 모두 잃었다.

해당 투자자는 “개인적 재정손실보다 브렉시트가 초래할 광범위한 후폭풍이 더 슬프다”고 말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반면에,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개인투자자는 탈퇴에 1만8천 파운드(2천835만원)를 걸어 9만9천파운드(1억5천600만원)를 타 간 투자자라고 도박업체 패디파워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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