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오전 2시간 동안 올해 경영목표·실천항목 이행 점검
노조는 공개 토론회 역제안...29일 쟁의대책위 출범식도
현대중공업은 오는 7월1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조업을 중단하고 사내 체육관에서 비상경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2시간 조업을 중단하면 공정지연 등에 따른 매출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인건비에서만 수십억원대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참석 대상은 임원 및 전 직책자, 협력사 대표 및 소장 등이다. 노조에도 참석을 요청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사내 방송을 통해 설명회를 시청한다.
사측은 연초에 세운 목표와 실천항목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중간 점검하는 동시에 지난 6개월간의 성과가 지속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설명회를 연다.
권오갑 사장 개회사, 각 사업대표 경영현황 설명, 주채권은행 제출 자구안 내용 및 불이행시 예상 제재, 질의응답, 최길선 회장 당부사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최 회장과 권 회장은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 분석과 하반기 중점 추진대책을 설명하는 등 여러 현안에 대한 해법과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사측 관계자는 “우리는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고, 주력 부문인 조선 및 해양사업본부의 일감도 계속 줄어들어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도 달성하기 어렵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노조는 원·하청을 포함한 6만여 구성원 앞에서 권오갑 사장과 백형록 노조위원장이 직접 참여해 경영 전반과 미래발전 전망을 논하는 공개 토론회를 열자고 이날 사측에 역제안했다.
노조는 “그동안 노사합의 없이 회사 일방으로 희망퇴직, 구조조정, 분사를 추진하면서 묵묵히 일을 했던 노동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불행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측은 단협에 따라 구조조정이나 분사 등과 관련한 협의 또는 합의를 해야 했지만 대화의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사 대표 공개 토론회 성사 여부를 떠나 29일 동구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 희망퇴직과 설비지원부문 분사 등으로 고용 불안감을 느끼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강한 투쟁 의지를 당부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만든 무능 경영진 퇴출에도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쟁대위 출범식 이후부터 천막 철야농성에도 돌입한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호를 되살리기 위해 무능 경영진을 몰아내는 강고한 투쟁의 시작을 선언할 때”라며 “조합원들의 강력한 의지를 모아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 결과는 비상경영 설명회가 예정된 7월1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교섭을 진행하라는 행정지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합법 파업이 가능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정부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