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폴란드 내일 8강 맞대결
호날두-레반도프스키 골잡이 대결도 관심

 

201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8)에서 좀처럼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가 골잡이 자존심을 걸고 마지막 혈투를 펼친다.

포르투갈과 폴란드는 7월 1일(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유로 2018 8강전을 펼친다. 이번 두 팀의 대결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골잡이 호날두와 폴란드의 영웅 레반도프스키의 최전방 득점포 대결에 쏠리고 있다.
 

 

◇포르투갈의 운명, 호날두의 발끝에 달렸다

포르투갈은 유로 대회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유로 1984에서 3위에 오른 포르투갈은 잠시 주춤하다 유로 1996부터 올해 대회까지 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00 3위, 유로 2004 2위, 유로 2012 3위 등 눈에 띄는 성적을 남겼다. 다만 우승이 없는 게 아쉽다.

이 때문에 포르투갈의 목표는 유로 200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쉬움을 씻고 역대 처음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다.

일단 대진은 포르투갈에 유리하다. 8강에서 폴란드를 이기면 벨기에-웨일스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반대쪽 대진에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해 ‘언더독의 반란’ 아이슬란드까지 포진하고 있어 이들과는 결승에서나 만나게 된다.

다만 포르투갈 전력이 우승후보로 꼽히기에는 ‘2%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F조에서 아이슬란드(1대1무), 오스트리아(0대0무), 헝가리(3대3무)와 차례로 비겨 3무(승점 3)로 조 3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턱걸이했다. 또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는 연장혈투 끝에 1대0 신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이 힘겹게 8강에 진출한 것은 ‘믿을맨’ 호날두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라는 평가다.

호날두는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골을 터트렸다. 헝가리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쳤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는 골은 침묵했고, 오스트리아와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페널티킥 실축까지 경험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보여준 무서운 득점력과 비교하면 호날두의 2골은 ‘부진인 듯 부진 아닌’ 애매한 상황이다.

호날두의 발끝이 살아나야 포르투갈은 12년 만의 유로 대회 결승 진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더불어 호날두는 유로 대회 통산 8골을 기록하고 있어 1골만 더 보태면 ‘프랑스 레전드’ 미셸 플라티니의 역대 유로 대회 개인 통산 최다골(9골)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멀티골을 작성하면 플라티니를 밀어내고 최다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폴란드 ‘8강 진출도 기적

역사를 만든다’

유로 2008을 통해 처음 본선 진출에 성공한 폴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 진출까지 이뤄내 축제 분위기다.

폴란드의 꿈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4강(3위) 진출 이후 무려 34년 만에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다.

유로 2016 예선에서 폴란드는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다. 폴란드는 예선 10경기에서 무려 33골을 쏟아내 ‘다크호스’로 인정받았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2승1무의 ‘무패행진’을 거둬 독일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나선 폴란드는 스위스와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패배를 당하지 않았지만 폴란드는 4경기에서 단 3골에 그친 게 아쉽다. 그나마 1실점으로 막아낸 수비의 덕이 크다.

무엇보다 ‘간판 스타’ 레반도프스키의 발끝이 아직 단 한 번도 포효하지 못한 게 폴란드의 걱정거리다.

레반도프스키는 유로 2016 예선에서는 무려 13골이나 폭발했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4경기 연속 골침묵이다. 그의 부활에 폴란드의 준결승 진출이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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