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초심 온도 99℃와 100℃ 차이
생쥐 한 마리로 세계를 제패한 사나이 월트 디즈니(Walt Disney, 1901~1966). 그는 남들이 생각지도 않던 애니메이션 영화를 위해 3000번 넘게 영화사에 제작 의뢰를 했지만 거절당했다. 영화 배급업자가 자신의 작품 판권을 가로채는 수난도 당했다. 그 와중에 우연히 자신 앞으로 가로질러 가던 생쥐 한 마리가 행운의 신이 되었다. 찍찍대는 얄미운 생쥐를 보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미키 마우스’다.
디즈니랜드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억 명이 넘을 정도다.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정착하기까지 그는 어린이에게 미소를 심어주기 위한 경영철학을 고수했다. 어른들에게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판타지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김영모 몽블랑 CEO도 눈여겨볼 인물이다. 직원 실수로 유통기한이 3개월 남은 재료를 싼값에 구매한 것을 뒤늦게 알고 전량 반품 처리했다고 한다. ‘맛과 재료는 늘 한결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켰기에 가능했을 일이었다. 그 결과 구직자 대상 ‘존경하는 CEO’ 설문조사에서 대기업 총수를 제치고 10위에 올랐다고 한다.
노력만큼 보상 따르지않아도
첫 마음으로 열정 기울이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떳떳한
성공한 인생 펼칠 수 있어
과연 초심(初心)이란 무엇일까. ‘처음처럼’이 그 의미를 대변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초심을 영어로는 First Intention 혹은 Basic Intention이라고 한다. 나는 First Intention보다 Basic Intention이 더 적합한 표현 같다.
요즘은 자신만의 요리를 위해 한 시간이라도 남아 공부를 하는 직원이 그리 많지 않다. 쉽고 편하게 일하는 방식에 물들어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심지어 열심히 하는 직원들의 꿈과 열정을 무시하고 방해하는 직원들도 있다. 못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선배 대접은 받으려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들에게 초심은 어떤 의미인지 한 번쯤 묻고 싶다.
초심을 유지하는 기간이 평균 1년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초심을 잃게 된 이유는 ‘노력한 만큼 보상을 해주지 않아서’가 1위였다고 한다. 마지막 1℃를 버텨낼 의지와 끈기만 있으면 99℃와 100℃는 천양지차일 것이다. 99℃와 100℃의 차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1℃의 초심 온도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연잎 비빔냉면
△재료(4인 기준)
연잎 냉면 1봉, 가시오이 1개, 배 2분의1개, 계란 2개, 냉면김치(절임 무) 100g, 열무김치 150g, 양념장 400g, 참기름 150㎖, 통깨 50g
△만드는 법
①오이와 배는 채 썰어 고명으로 준비한다.
②계란은 12분 정도 완숙으로 삶아 반으로 갈라둔다.
③냉면김치는 무를 얇게 썰어 고추국물과 소금, 식초, 설탕을 넣고 절여둔다.
④냉면은 끓는 물에 1분10초 정도 삶은 다음 빨리 찬물에 헹궈야 퍼지지 않는다.
⑤그릇에 냉면을 똬리모양으로 틀어 담고 양념김치, 무, 배, 계란 반쪽, 참기름, 통깨를 뿌려 고명한다.
◇‘호텔식 냉면 다진 양념’
①진간장, 국간장은 1대1(각 250㎖)로 섞은 다음 곰탕 500㎖를 넣고 끓인다.
②황설탕 150g, 물엿 300㎖를 ①에 추가해서 끓인다.
③뜨거운 물에 갠 양겨자 30g를 첨가한다.
④큰 그릇에 ①~③을 옮겨담은 다음 식힌 후 아이미(조미료) 25g, 사이다 1캔, 미림 20g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⑤다진 마늘 200g, 다진 생강 35g, 대파 100g, 무 250g, 양파 300g, 청양고추 1개, 배 1개, 사과 1개, 당근 1개를 곱게 갈아 ④에 섞는다.
⑥굵은 고춧가루 300g, 고운 고춧가루 200g, 매운 고춧가루 100g, 통깨 25g, 참기름 25㎖를 첨가해서 골고루 10분 정도 섞어 준다.
⑦냉장고에 3일 정도 숙성시키면 가장 맛있는 냉면 다진 양념이 완성된다.
⑧다진 양념은 처음 만들 때는 힘들지만 한 번에 많이 만들어두면 전골, 국, 탕을 끓일 때 유용할 것이다.
이창우 호텔현대울산 총주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