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어촌체험마을- 울산의 이어도 ‘이득 등대’서 즐기는 수중탐사

▲ 한번쯤은 물고기가 되어 만경창파(萬頃蒼波)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아름다운 수초, 작은 물고기들과 한데 어울려 지낸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한번쯤은 물고기가 되고 싶다.
만경창파(萬頃蒼波), 한없이 넓고 푸른 바다로 뛰쳐나가 헤엄치며 살고 싶다.

아름다운 해초와 작은 물고기들과 한데 어울려 지낸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내가 물고기가 되어 바닷속을 헤엄치다 다른 물고기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하지?
어린 시절 TV에서 본 수중 다큐멘터리 화면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어느 날 크레파스로 온갖 물고기와 잠수함을 그려 색칠하곤 했지만 물고기도 잠수함도 아니었다.
아쿠아리움에서 헤엄치는 수많은 물고기 떼와 거북이를 보며 감탄만 할 뿐이었다.
산소통을 짊어지고 바닷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
그 짜릿한 모험을 통해 인간에게 납치된 아기 물고기 ‘니모’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바다는 우리가 얼핏 상상하는 모습 이상으로 아름다운 광경을 선물해준다.
스쿠버 다이빙은 전 세계 인구의 0.01%밖에 경험해보지 못한 레포츠다. 물에 대한 공포증만 없다면 수영을 못해도 문제 없다니 눈길이 간다.

물에 들어가면 가라앉는 체형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 안심이다.

정말 그럴까?

무더위를 즐기는 여름이다.
스쿠버 다이빙! 이제 그 속으로 들어간다.

평평한 암반 수심 7~8m로 형성
스쿠버 다이빙 최적의 장소 꼽혀
어촌체험마을서 강습·장비 대여
해산물 맨손잡이·투명카누 체험도

스쿠버 다이빙은 물속에서도 호흡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갖춘 뒤 해저 15~30m까지 내려가 신비로운 해저의 비경을 직접 볼 수 있는 레저스포츠이다.

스쿠버(SCUBA)는 영어의 ‘Self Contained Under Breathing Apparatus’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수중 호흡장비’를 일컫는다.

기원전 900년께 아시리아 제국의 군대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스쿠버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은 1943년 프랑스의 해군장교가 프랑스의 마네 강에서 스쿠버 장비를 이용해 실시한 수중탐사를 그 기원으로 꼽고 있다.

▲ 스쿠버 다이빙은 수영을 못해도 즐길수 있는 해양레포츠다. 바다는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선물해 준다.

스쿠버 다이빙은 누구나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는 대표적인 수중 스포츠이자 해양 레포츠다. 상하좌우는 물론 각도에 구애받지 않는 등 자유로운 공간 이동이 최대 강점이다.

다이빙 포인트는 경남 통영 미륵도와 거제도를 비롯해 제주도, 충남 보령 원산도 등이 인기가 좋은 장소로 꼽혀 왔다.

하지만 경북 포항이나 강원도 고성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만만치 않았다. 더러는 필리핀을 비롯한 해외까지 원정을 가야 했다.

울산에 지금까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만한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울산에서도 스쿠버 다이빙을 맘껏 즐길 수 있게 됐다.

동구 주전동 주전어촌체험마을에서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마니아와 시민들을 위한 기초강습과 시설대여에 나섰기 때문이다.

▲ 주전어촌체험마을은 몽돌 해변의 파도소리와 함께 체험, 식사, 숙박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단체로 찾아온 어린이들이 맨손잡이 체험장에서 말똥성게, 게, 다슬기 등 해산물을 찾고 있다. 울산 동구청 제공

◇주전어촌체험마을

주전어촌체험마을은 몽돌 해변의 아름다운 파도소리와 함께 체험, 식사, 숙박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안내센터와 체험준비동, 해양생태학습장(맨손잡이체험장), 해녀체험장, 투명카누체험장, 농촌체험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안내센터는 동구 새싹길 23(주전동)에 건축연면적 611.88㎡의 3층 건물로 2013년 8월30일 준공됐다.

1층(255.4㎡)은 다목적홀, 사무실, 화장실, 탈의실이 들어서 있고, 2층(240㎡)은 숙소 7실(2인실 2개, 4인실 3개, 8인실 1개, 15인실 1개)이 있다. 3층(112.48㎡)은 바비큐장, 조리실, 휴게시설, 외부창고(4㎡)가 있다.

또 체험준비동은 동구 주전해안길 137(주전동)에 건축연면적 121.29㎡ 규모로 2015년 12월22일 준공했다. 1층(71.27㎡)은 샤워실, 탈의실, 물품보관실, 화장실을 갖추고 있고, 2층(50.02㎡)은 관리사무실(주전어촌계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해양 체험객들이 대기, 탈의, 체험 후 샤워 등을 하는 시설이다.

해양생태학습장(맨손잡이체험장)은 동구 주전해안길 242일대 삼원횟집 앞 공유수면에 조성돼 있다. 최대수심 0.4~0.5m에 2㏊ 규모의 유어장으로 지난해 7월30일 준공했다.

이곳에는 징검다리석 113개, 외곽 울타리 150m, 샤워시설 3개가 있다. 고둥, 낙지, 말똥성게, 게, 해삼, 다슬기 등의 해산물 채취와 징검다리석 또는 갯바위 위에서 자연감상, 사진촬영 등을 즐기면서 추억 만들기를 할 수 있다.

해녀체험장은 동구 주전해안길 136일대 해국펜션 앞 공유수면 1㏊가 유어장으로 지정돼 있다. 해녀복장을 한 채 테왁 등을 갖추고 해녀체험이 가능하다. 갯바위로 둘러싸여 있고 최대 수심 1~1.5m 정도여서 비교적 안전하다.

주전어촌체험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투명카누 체험장이다. 체험준비동 앞 큰불항 안팎에서 즐길 수 있다.

내항 0.5㏊, 외항 1.5㏊규모로 투명 카누 11대를 보유하고, 폰툰 계류장 1개소, 잠수복 및 구명조끼를 갖추었다. 최대 수심 1.5~2m로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돼 있고, 잠수복 및 구명조끼 를 착용해야 한다.

▲ 투명카누 체험장은 주전어촌체험마을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다. 체험준비동 앞 큰불항 안팎에서 즐길 수 있다. 울산 동구청 제공

◇주전앞바다 스쿠버 다이빙 시동

여기에 올해부터 스쿠버 다이빙까지 즐길 수가 있다. 주전어촌계가 제반 운영을 맡고 울산시수중핀수영협회가 안전요원 배치와 안전교육을 하게 된다. 특정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도 강점이다.

이상욱 울산시스킨스쿠버연합회장은 “울산지역의 스킨스쿠버 등 해양레포츠 인구가 4500~5000명 정도지만 지금까지는 강원과 경북, 제주 등지로 가야했다”며 “울산에서도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신비한 수중세계를 감상할 수 있게 돼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울산 해양스포츠 인구는 전국 10% 수준이다.

 

스쿠버 다이빙은 즐기는 장소는 주전앞바다 ‘이득등대’ 주변이다. 이득은 주전앞바다 동북방향 약 1.5마일 떨어진 곳에서 간조시 약 1m 정도 수면 위로 보이는 언덕 돌이다. 희미하게나마 바다 한 가운데에 등대 하나, 울산의 이어도이자 환상의 바위섬이다.

용성호 선장이 2000년 1월1일 설치한 안내판 내용에 따르면 이득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약 30년 동안 이를 모르고 지나가던 배들이 부딪쳐 파산, 침몰, 인명피해 등 해난사고가 잦은 곳이었다. 정부에서 부표를 설치해 위험한 위치를 알리고 있었으나 태풍에 견디지 못한 부표는 수차례 유실되었다.

정부에서는 이에 따라 1988년 7월9일부터 1989년 7월3일까지 1년간 신공법으로 태양열 고정 무인등대를 설치했다. 이후 하늘을 삼키려고 둔갑하는 거센 폭풍우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자랑하고 밤에는 불빛을 깜빡거려 항해하는 배들의 이정표가 되고 있고 주밭(주전)사람들에게는 삶의 길잡이가 되었다. 울산시는 어자원 확보를 위해 이곳(이득암 등대주변)에 콘크리트와 강재로 된 상자형 인공어초 30개(16㏊)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상욱 울산시스킨스쿠버연합회장은 “이득암 등대 주변은 넓고 평평한 암반 끝지점이 최고수심 7~8m로 형성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라고 말했다. 주전의 특산물인 돌미역과 전복은 물론 키조개 군락이 해저에서 반긴다. 멍게, 해삼과 소라 등 조개껍데기가 지천에 널려있다.

주전어촌체험마을에서 스쿠버 다이빙 체험료는 2회 잠수에 5만원이다. 이득등대까지 배로 태워주며 산소통과 납 벨트를 빌려주는 값이다.

가는 길
△승용차: 경부고속도로→언양IC→울산고속도로→신복로터리(방어진 방면)→태화로→아산로→성내삼거리(좌회전)→염포삼거리(우회전)→남목삼거리→안산삼거리→마성터널→주전마을
△대중교통: KTX울산역→5002번 리무진버스→남목1동정류장 하차→주전행 411·121번 시내버스 승차→주전마을.
△주소: 울산시 동구 새싹길 23(주전동 160-2)
△전화: 209·0111(주전어촌체험마을), 251·6100(주전어촌계), 팩스: 209·0700,
△홈페이지: http://jujeon.seantour.com, http://vill.seantour.com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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