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1회말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호수비

메이저리거 2년 차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새내기 메이저리거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웃었다.

강정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계속된 시애틀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방문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 2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안타를 쳐낸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0.257(144타수 37안타)로 유지했다.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활약을 펼쳤다. 강정호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시애틀 4번 타자 넬슨 크루스의 잘 맞은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낸 뒤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로 연결했다.

강정호의 호수비로 초반 위기를 넘긴 피츠버그 선발 제임스 타이욘은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순항했다. 피츠버그는 타이욘의 호투와 숀 로드리게스의 4타점 활약을 묶어 시애틀을 8-1로 제압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애틀 좌완 선발 웨이드 마일리를 맞아 2회초 투수 앞 땅볼, 3회초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5-0으로 앞선 5회초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돈 로치의 2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피츠버그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로드리게스가 3루수 옆을 꿰뚫고 좌익 선상으로 흐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려 8-0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강정호는 7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8회초 2사 1루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시애틀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내셔널리그의 생소한 투수들을 상대로 잠잠했다.

2회말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5회말 무사 2루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좌익 선상을 살짝 빗겨나가는 파울이 됐다. 볼 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이대호는 타이욘의 5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겼으나 유격수 앞 땅볼로 주자의 진루를 돕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대호는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A.J. 슈겔의 체인지업에 연거푸 헛스윙한 끝에 삼진을 당했다.

3타수 무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중단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이 0.290에서 0.284(148타수 42안타)로 떨어졌다.

시애틀은 선발 마일리가 4이닝 5실점 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야수진도 실책을 3개나 저질렀다. 시애틀은 이날 패배로 39승 39패로 승률이 정확히 5할로 맞춰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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