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안 가고 이공계 선호도 높아졌기 때문”

올해 KAIST(한국과학기술원) 신입생 중 특수목적고와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은 전년보다 줄고, 일반고 출신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학정보공시포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입학생 750명 가운데 과학고와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356명)와 영재학교(135명) 출신이 전체의 65.4%에 달했다.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은 2014년 73.4%, 2015년 76.3%로 약간 늘었지만 올해는 전년과 비교하면 10% 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일반고 출신 입학생은 전체의 22%(165명)로 전년(15.7%)보다 6.3%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일반고 합격자가 늘어난 것은 일반고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은 정시 전형인 수능우수자 전형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 30명을 모집하는데 46명이 몰려 153%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KAIST는 2014년부터 수능성적(표준점수)으로만 100% 반영해 평가하는 수능 우수자 전형(30명)을 시행해오고 있다. 시행 첫해에는 합격자 중 50%(15명)만 등록했고, 지난해에는 등록률이 30%(9명)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에서 의과대학으로 전환되면서 의대에 중복 합격한 지원자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올해에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KAIST는 설명했다.

이승섭 KAIST 입학처장은 “올해는 수능 우수자 전형 합격선을 오히려 높였는데도 의대 등으로 간 합격자들이 적었다”면서 “최근 이공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입학생이 줄어든 것은 올해부터 정부의 과학고 출신 학생들에 대한 조기 졸업 제한 방침에 따라 과학고 출신 합격자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AIST 학부생들의 학점 통계를 보면, 1학년 때는 특목고 출신이 높지만 3학년으로 올라가면 일반고 학생들이 거의 따라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섭 입학처장은 “KAIST는 박사과정까지 갔을 때 잠재력을 평가해보면 일반고 학생들도 특목고 출신에 비해 뒤지지 않아 다양한 인재를 뽑는 입학전형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