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남기고 역전 헤딩골...수원삼성에 2대1 승리

울산현대 3위로 올라서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프랑스 출신 멘디의 활약을 앞세운 울산현대가 수원삼성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빗속에서도 응원을 펼친 축구팬들에게 더할 나위없이 멋진 선물이었다.

울산은 지난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8라운드 수원과 홈 경기에서 자책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잇달아 이재성과 멘디의 연속 골로 2대1 대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9승3무6패(승점 30)를 기록하며 2위 서울에 승점 차 없는 3위까지 올라섰다.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수원은 3승9무6패(승점 18)로 9위에 머물렀다.

비가 많이 내린 이날 양 팀 선수들은 미끄러운 공과 그라운드에 애를 먹었다. 패스는 엉뚱한데로 가기 일쑤였고, 슈팅은 머리와 발에 정확히 맞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울산은 기분 나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0분 수원 고승범이 찔러준 공을 권창훈이 받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자 울산 정동호가 뒤에서 태클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쉽게 공은 정동호의 발 뒤꿈치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굴러 들어가버려 자책골로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다.

전반을 0대1로 마친 울산은 안방 패배만을 막고자 후반 총공세를 펼쳤다.

상대 골문이 쉽게 열리지 않자 울산은 후반 18분 지난달 22일 영입한 프랑스 출신 공격수 멘디를 전격 투입했다.

울산은 후반 막판 마스다의 결정적인 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며 이대로 경기를 내줄 분위기였다.

그러나 경기는 끝나기 전까지 모르는 일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약 3분을 남긴 상황에서 코너킥을 얻어낸 울산은 이재성이 천금 같은 헤딩슛을 터뜨리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대역전극의 대미는 멘디가 장식했다.

종료 1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측면에서 올라온 코바의 크로스 패스를 장신의 멘디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멘디의 골 이후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울산은 기분 좋은 1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목표로 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는 물론 우승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