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웨일스, 독일-프랑스 결승티켓 놓고 격돌

▲ 폴 포그바(가운데)가 헤딩슛으로 프랑스의 2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종착역으로 치닫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가 8강전을 끝내고 마침내 결승전에 도전할 4개국이 확정됐다.

4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8강 대결에서 ‘개최국’ 프랑스가 압도적인 기량 차로 기적의 도전에 나선 ‘얼음 왕국’ 아이슬란드를 5대2로 대파하고 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를 포함해 8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며 ‘아주리 징크스’에서 벗어난 독일, ‘황금세대’로 무장한 벨기에를 탈락시킨 웨일스, 폴란드의 도전을 승부차기로 뿌리친 포르투갈이 유로 2018 준결승전을 빛낼 ‘판타스틱 4’로 확정됐다.

‘전통 강호’ 포르투갈은 오는 7일 오전 4시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언더독의 반란’ 웨일스와 4강 대결을 펼치고, 하루 뒤인 8일 오전 4시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는 최다우승에 빛나는 독일과 개최국 프랑스가 맞붙는다.

◇ ‘기적의 연속’ 웨일스 vs ‘첫 우승 도전’ 포르투갈

웨일스와 포르투갈은 우승후보로 꼽힌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강호들이 16강 대진에서 모두 반대편 대진으로 몰려가는 행운 속에 4강까지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유로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웨일스는 16강에서 역시 본선 데뷔국인 북아일랜드(1대0승)를 만나는 행운을 경험했고, 8강전에서 ‘난적’ 벨기에를 3대1로 무너뜨려 4강까지 도달했다. 말 그대로 ‘언더독’(우승확률이 적은 팀)의 반란이다.

웨일스를 상대하는 포르투갈의 목표는 첫 우승이다.

포르투갈은 1984년 대회, 2000년 대회, 2004년 대회, 2012년 대회까지 4차례나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유로 2004에서 처음 결승에 나서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객관적인 전력 비교에서는 포르투갈이 웨일스를 앞선다는 평가지만 이번 대회만 놓고 따지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포르투갈은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가장 적은 6골에 그치고 있다. ‘믿을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에 머무는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독일-프랑스 ‘미리 보는 결승전’

이번 대회 토너먼트의 특징은 ‘미리보는 결승전’이 많다는 점이다.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너무 일찍 16강에서 만나 스페인이 탈락했고, 이탈리아는 8강에서 독일과 격돌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3회) 공동 1위를 자랑하는 독일과 개최국의 자존심을 건 프랑스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으며 ‘미리보는 결승전’이 또 성사됐다.

이에 따라 독일이 이기면 역대 최다 우승국으로 우뚝 서고, 프랑스(역대 2회 우승)가 이기면 최다 우승국이 3개국으로 늘어난다.

독일(3승2무)과 프랑스(4승1무)는 나란히 이번 대회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득점은 프랑스(11골)가 독일(7골)을 앞지만 독일의 강점은 5경기 동안 단 1실점밖에 없을 정도로 튼튼한 수비 조직력이다. 프랑스는 4실점했다.

다만 독일은 수비의 핵심인 마츠 후멜스가 경고누적으로 4강전에 나서지 못하고, 공격수 마리오 고메즈가 8강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결장이 확정된데다 사미 케디라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게 걱정거리다.

프랑스는 8강에서 ‘변방의 반란’ 아이슬란드의 돌풍을 5대2로 잠재우며 자신감이 상승한 게 강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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