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출사표...첫 경기 피지전 손흥민 숨긴뒤
두번째 경기 독일전에 승부수

▲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한 달 앞둔 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신태용 감독이 ‘리우를 붉은 물결로 넘치게 만든다’는 의미의 캐치프레이즈 ‘레즈 잇츠 온(Reds, It’s On)!’을 외치며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20%의 숨은 전력’으로 독일전에서 승부를 펼치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첫 경기 피지전에선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는다”라며 “사실상 전력의 80%만 보여줄 예정이라 두 번째 경기인 독일전에서 20%의 숨은 전력을 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8월4일 피지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데, 손흥민(토트넘)은 경기 직전 브라질 현지에 합류할 예정이라 시차 적응 때문에 일찌감치 전력에서 빠졌다.

신태용 감독은 8월7일 독일전을 승부처로 생각하고 이날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신 감독은 “독일은 멕시코전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전력이 노출되는 상황이다”라며 “유리한 상황을 잘 활용하겠다. 독일과는 전반전에 전술적으로 유리한 운용을 펼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사실 4일 소집해 2주간 훈련을 한 뒤 브라질로 떠날 생각이었는데, 국내 훈련이 무산돼 걱정된다”라며 “하지만 두 번째 계획을 잘 짰기 때문에 큰 걱정하지 않는다. K리그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수비 불안을 묻는 말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신 감독은 “그동안 우리 수비는 많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주변에선 수비 불안 문제를 강조해 선수들이 주눅이 들었더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수들이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질타보다는 격려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중 유일하게 수비수로 뽑은 멀티플레이어 장현수(광저우)의 자리에 대해선 “기존 전력에 문제가 되는 포지션이 있다면 그 자리에 활용할 예정이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상대 팀에 따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올림픽 기간 사기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장난을 치면서 분위기를 화목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선수 은퇴 후 호주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때 느꼈던 것을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이 돼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킬 건 지키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표현했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 기간 내에 SNS는 철저하게 금지할 예정”이라며 “생각 없이 올린 글 하나가 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휴대폰을 압수하진 않겠지만, SNS는 강하게 제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심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변함없이 ‘메달획득’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8일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다. 24일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고 29일 스웨덴과 공개 평가전을 소화한다. 이후 사우바도르로 이동한 뒤 8월4일 피지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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