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살면 더 나은 삶이 열릴 것”

▲ 경상일보사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9강은 영화평론가이자 동국대학교 교수인 유지나씨의 강의로 진행됐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상일보사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9강 ‘호모루덴스 프로젝트-한을 흥으로’가 지난 4일 오후 7시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렸다.

강사로 나온 유지나(영화평론가) 동국대학교 교수는 “한국만큼 바쁜 세상을 살면서 살아가는 재미를 못 느끼는 경우도 흔치 않다”며 현실의 모순을 지적했다.

특히 유 교수는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브라보 마이 라이프’ ‘써니’ ‘로큰롤인생’의 편집 영상을 보여줬고, 여기에 재치있는 입담을 풀어놓으며 영화소개 TV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광경을 연출했다. 그는 “놀면서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고,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영화로 전한 것인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회원들의 강의 몰입도도 매우 높았던 순간이다.

이번 강의의 주제인 ‘호모루덴스’는 네덜란드 문화사학자 하위징아가 제기한 개념으로 놀이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그는 문화의 근원으로서 놀이는 인류의 시원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창의성을 발달시키는 놀이는 삶보다 진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 교수는 “한국의 경우 주당 노동시간이 50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자살률은 OECD 국가 평균의 2배에 이르고 있다. 국내총생산은 지난 60년간 746배 증가했으며, 현재는 세계 13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번 강의를 통해 “이런 경쟁체제 속에서의 성장은 비인간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너무 열심히 하다 보면 심장에 열 받기 십상이다. 열심히 하지 말고 놀면서 즐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씨는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 불어불문학과, 파리 제7대학교대학원 영화분석 D.E.A, 파리제7대학원 문학박사를 수료했다. 세계영화백과사전 편찬위원, 영화자료원 자문위원, 한국영화연구소 부소장, 한국영화인회의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21회 청룡영화상 영화 평론상, 프랑스 교육공로훈장, 동국대학교 명강의 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영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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