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호계역에 ITX·KTX 노선 유치하면
산업·경제·관광 등 긍정적인 영향 미쳐
물류교통 중심지로 균형발전 토대 구축

▲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인류문명의 가교역할을 한 실크로드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 길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발전의 마중물이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북구는 교통낙후 지역이라고 할 정도로 간선도로가 부족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사통팔달의 교통체계가 갖춰지고 있다.

지난 6월30일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내년이면 옥동~농소간 도로와 오토밸리로가 완성된다. 이들 도로를 남북으로 이어 줄 외곽순환도로와 호계~강동 도로는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고, 부산~울산~경주~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울산·경주·포항은 상생협력을 위한 해오름 동맹을 출범시켰다. 3개 도시는 30분대 생활권에 인구 200만, 경제규모 95조원대의 환동해권의 메가시티를 형성해 도시 간 교류와 연계·협력으로 환동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 도시 간 이동 시간 단축으로 국가 물류기능은 더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지역 간 이동이 쉬워져 울산·경주·포항을 잇는 새로운 벨트를 구축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돼 관광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해오름동맹 세 도시 연결고리의 중심에는 북구가 있다. 북구는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협력사들이 위치해 있는 산업도시인 동시에 강동권을 중심으로 한 천혜의 자연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연결하고 묶어 상품으로 개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지역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 다 줄 또 하나의 통로인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2019년 개통 예정이다. 동해남부선 철도가 부산~울산~포항만을 연결하는 지역 내 철도가 되느냐, 수도권과 연계하는 국가 기간 대동맥 철도가 되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동해남부선 철도를 동해남부권 내 물류, 관광 수송로로 활용하는 동시에 국가 기간 대동맥 철도와 연계하는 작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청량리역에서 신경주역으로 이어지는 중앙선은 물론 서울역에서 부산역으로 이어지는 경부선과 동해남부선을 연계하는 작업을 통해 이전 신설 예정인 호계역(가칭 송정역)을 거점역으로 육성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신설 호계역은 거점역 역세권 개발을 위한 여건도 두루 갖추고 있다. 역을 중심으로 한 충분한 개발용지가 있고, 인근 지역의 이용수요도 역에서 7㎞ 내 인구 30만여명과 북구지역만도 6개 산업단지 근로자 4만8000여명이 있다.

접근성 또한 우수하다. 중앙선과 경부선을 동해남부선 철도와 연계해 신설 호계역에 ITX(도시간특급열차)와 KTX 노선을 유치한다면 울산에서 부산과 포항까지 각각 30분이면 오갈 수 있고, 서울까지는 최대 3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한 물류 교통의 중심지가 된다. 또 역을 중심으로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고 역세권을 개발한다면 그동안 소외됐던 울산 동부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마련할 수 있고 지역균형발전 토대도 마련할 수 있다.

사람과 물류 이동을 고속화시켜 동해남부권 경제활성화는 물론 접근성이 향상돼 산업·경제, 지역개발 및 관광·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특히 제조업에 치중돼 있는 지역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강동권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관광산업도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전 시민과 정치권, 지역의 지도자들이 힘을 모으고 울산시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ITX·KTX가 신설 호계역에 정차하는 그림이 현실화 될 것이라 확신한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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