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휴가지로 십리대숲 추천
미소와 친절로 방문객 맞이해야

▲ 박영석 울산시 관광진흥과 관광기획담당 사무관

누구나 기다리는 여름 휴가시즌이 코앞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보다 국내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여행이 훨씬 좋을 텐데 무작정 해외로 떠나는 분위기가 아쉽고 안타깝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이라는 책이 있다. 외국여행도 좋지만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지를 안내하는 책이다. ‘우리나라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가 1001곳이나 있을까?’하고 생각 할 수도 있다. 우리 울산에도 자랑할 곳이 많다. 울산 12경을 비롯해 작괘천, 파래소폭포, 홍류폭포, 철구소 등 숨겨진 여행지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즐비하다.

국내여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을 기준으로 국내여행시장 규모는 25조4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여행객은 연평균 4.4%, 지출은 8.5% 정도 증가하고 있는 반면 해외여행은 9.1%로 국내여행객 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지출 또한 국내여행 지출과 비슷한 8.3%로 나타나고 있으나 2015년 말을 기준으로 관광 지출은 213억달러(25조6000억원), 관광수지적자는 60억9460만달러(약6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통해 얻는 국제 감각은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에도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활발한 국내여행은 외래 관광객의 증대로 이어져 그 만큼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15년 국민관광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울산을 찾은 국내방문객은 280만명으로 서울 2760만명, 부산 1230만명, 제주 600만명, 대구 610만명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은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대구의 김광석 거리도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투자를 한 결과 최근에 들어서야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울산의 관광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지만 해양, 생태, 산악, 역사와 문화, 산업 등 울산만이 갖고 있는 특화된 자원과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지자체보다 높고, 광역시 승격 20주년과 2017 울산방문의 해 등 다양한 메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할 것이다.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조선경기 불황으로 2016년 5월 수주량이 전년 동기대비 68%가 감소한 7척에 불과하고, 약 15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수주절벽이 계속될 경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 모를 정도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런 차제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월4일 국무회의시 “휴가철을 맞아 국내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내수를 살리는 좋은 방안”이라며 태화강대공원의 십리대숲을 올해의 여름휴가지로 추천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울산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28일,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관광공사에서도 태화강 십리대숲을 ‘8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해 여행 작가가 직접 취재를 하고 전국에 홍보까지 해준다니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십리대숲이 어떤 곳인가.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의 상징 아닌가. 우리지역의 모 신문사 사설에서도 “태화강이 광고비 한 푼 들이지 않고 두 번이나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그 첫 번째가 2009년 6월29일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라디오 연설이고, 두 번째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올해 여름휴가지로 태화강 십리대숲을 언급한 것이다.

울산시에서도 ‘다시 찾고 싶은 울산’ 을 만들기 위해 민간주도의 친절봉사단을 구성하는 등 한국관광공사의 K-스마일 협력단과 연계해 미소·친절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환대와 방문객의 수용태세를 강화한다는 의미다. 울산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도시다. 국내여행은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다. 올 여름 휴가는 해외여행보다 울산의 아름다운 곳을 찾는 성숙된 시민의 모습을 기대한다.

박영석 울산시 관광진흥과 관광기획담당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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