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에너지경제연구원

▲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발표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국내 유일의 국가에너지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박주헌·이하 에경원)은 울산으로 이전해 온 10개의 공공기관 가운데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함께 ‘유이한’ 연구기관이다. 특히 에너지 문제가 울산은 물론 국가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에경원의 역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에경원은 개원 30주년을 맞는 올해 글로벌 리딩(Global leading) 연구기관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국가에너지정책 수행…올해 개원 30주년

지난 8일 찾은 울산혁신도시 내 에너지경제연구원. 청사 안으로 들어서자 지역 내 여타 공공기관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여타 기관들이 1층에 카페 또는 휴게실 등을 마련해놓은 것과 달리 이 곳은 그런 장소가 없는 등 청사 내부는 조용했다. 청사 내 직원들의 모습도 보기 힘들었다. 연구원 특성상 개별 연구실에서 각자 맡은 연구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정규재 에경원 홍보팀장은 “다른 공공기관들은 업무 특성상 서로 토론하고 협업하는 일이 많은 반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거의 개별 업무를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에경원은 에너지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지난 1986년 8월 공포된 ‘에너지경제연구원법’ 시행령이 공포되면서 그해 9월 개원했다. 올해 9월이면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에경원은 국내외 에너지산업과 정책의 환경변화를 분석하고,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방안을 제시하는 정책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석유산업구조와 에너지신산업, 원전 안전성 크게 3가지 영역에서 연간 160~200여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가 중요시 됨에 따라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에너지신산업 등 연구 진행
지역에너지발전 정책도 제시
울산에너지포럼 창립도 앞둬

◇동반이주율 44%…울산에너지포럼 창립

에경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침에 따라 경기도 의왕에서 지난 2014년 12월 울산으로 이전하며 울산혁신도시 시대를 맞았다. 신청사는 연면적 8892㎡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지열 냉난방시스템 등을 적용한 친환경·에너지절약형 건물로 지어졌다. 현재 이곳에는 160명의 직원(위촉직 포함)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연구관련 직원은 3분의 2 가량인 100명 정도다.

에경원은 울산이전 후 지역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이전기관협의회’에 참여해 ‘울산지역 석유산업 발전방안’ 연구수행 등 지역 에너지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 제시를 하는 것은 물론, 올해부터는 울산시교육청과 함께 초등학생 에너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울산대와 공동으로 산업체 에너지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며, 8월에는 울산 에너지산업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산학연을 아우르는 ‘울산 에너지 포럼’ 창립도 앞두고 있다.

직원들의 이주율도 초창기에 비해 갈수록 높아져 이주대상 직원 112명 가운데 가족동반이 49명으로 43.7%에 이르고 있다. 오는 9월에 공동 직장어린이집이 개원하는 등 정주여건이 보다 좋아지게 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3대 중점 연구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인터뷰]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글로벌 리딩 연구기관 도약 위해 최선”
사회공헌활동지수 계량화
업무평가 반영 지역에 기여

“다양한 공헌활동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함께하는 연구원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박주헌(55)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울산지역과 함께 하는 기관이 되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해 “연구원 특성 및 보유 자원과 연계해 유닛 단위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할 계획이며, 내후년 부터는 직원 업무평가에 사회공헌활동 지수를 계량화 해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가 3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지난 30년간 쌓아온 연구 성과를 기초로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도약을 하려고 한다”며 “세계 1위 글로벌 리딩 연구원으로 발전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울산시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서울 출신의 박 원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과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취득, 개원 초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으로 잠시 근무한 뒤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20년간 재직해오다 지난해 부임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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