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는 9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 일본 통화 당국의 엔저 용인 자세 등으로 3년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33엔대 중반까지 밀렸다.

 엔화는 또 유로에 대해서도 99년 8월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119엔대 전반까지 하락했다.

 일본의 금융 불안설이 나돌고 있는데다 정부 당국자의 엔저 용인 발언이 잇따르면서 엔화 매도 주문이 집중됐다.

 엔화는 그러나 급락에 대한 경계감으로 매입세가 유입되면서 다소 회복, 이날 정오 현재 132.66~68엔에 거래됐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 회견에서 "엔저는 이정도 수준이라면 견딜 수 있는 범위"라고 엔저 용인 자세를 보였다.

 후쿠다 장관은 그러나 "최근 하락 속도가 빠르다"고 경계감도 아울러 표명, 엔화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일본 정부의 엔저 용인에는 엔저를 디플레이션 탈피의 실마리로 삼겠다는 의도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엔저가 급속히 진행될 경우 주가, 채권의 하락을 연쇄적으로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다 아시아 각국의 반발도 예상돼 일본 통화 당국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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