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이 문화를 살찌우는 자양분”
우리 소리 지키기에 대한 열의와 재치있는 입담을 가진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부부가 지난 11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신명나는 국악무대를 펼쳤다. ‘우리 소리 우리 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경상일보사가 마련하는 명품문화특강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의 1학기 마지막 강의였다.
김준호씨는 명인에게서 구음과 판소리, 장구와 북, 꽹과리 등을 배운 동래지신 밟기 인간문화재(부산무형문화재 4호)다. 각종 방송이나 강연을 통해 대중에게 국악을 친근하게 알려 온 그는 이 날 강연에서도 약 90분 동안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않고 청중들을 웃기고 울리는 명강을 펼쳤다.
그의 아내 손심심씨는 원래 춤꾼이었지만 남편 김준호씨와 한 무대에 설 때는 고수 역할을 도맡는다. 이 날 강연에서도 마찬가지. 손씨는 김씨가 아리랑을 비롯해 경기민요와 판소리를 풀어낼 때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장구 소리를 내 주면서 무대의 신명을 돋우웠다.
김씨는 “국악공연이 펼쳐지는 마당을 ‘판’이라고 한다”며 “‘판’을 구성하는데는 고수와 명창이 기본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청중”이라고 했다. 그는 “청중의 추임새가 없다면 신명나는 판은 절대로 만들 수 없다”며 “우리 소리, 우리 문화를 위한 여러분의 관심이 국악의 뿌리와 줄기를 튼튼하게 만드는 필수 자양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은 7~8월 여름방학을 보낸 뒤 다음달 29일 제11강 ‘국악인 오정혜의 소리 이야기’로 2학기 일정을 시작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