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이 문화를 살찌우는 자양분”

▲ 11일 CK아트홀에서 열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0강에서 부부국악인 김준호, 손심심씨가 ‘우리소리, 우리문화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우리 소리 지키기에 대한 열의와 재치있는 입담을 가진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부부가 지난 11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신명나는 국악무대를 펼쳤다. ‘우리 소리 우리 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경상일보사가 마련하는 명품문화특강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의 1학기 마지막 강의였다.

김준호씨는 명인에게서 구음과 판소리, 장구와 북, 꽹과리 등을 배운 동래지신 밟기 인간문화재(부산무형문화재 4호)다. 각종 방송이나 강연을 통해 대중에게 국악을 친근하게 알려 온 그는 이 날 강연에서도 약 90분 동안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않고 청중들을 웃기고 울리는 명강을 펼쳤다.

그의 아내 손심심씨는 원래 춤꾼이었지만 남편 김준호씨와 한 무대에 설 때는 고수 역할을 도맡는다. 이 날 강연에서도 마찬가지. 손씨는 김씨가 아리랑을 비롯해 경기민요와 판소리를 풀어낼 때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장구 소리를 내 주면서 무대의 신명을 돋우웠다.

김씨는 “국악공연이 펼쳐지는 마당을 ‘판’이라고 한다”며 “‘판’을 구성하는데는 고수와 명창이 기본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청중”이라고 했다. 그는 “청중의 추임새가 없다면 신명나는 판은 절대로 만들 수 없다”며 “우리 소리, 우리 문화를 위한 여러분의 관심이 국악의 뿌리와 줄기를 튼튼하게 만드는 필수 자양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은 7~8월 여름방학을 보낸 뒤 다음달 29일 제11강 ‘국악인 오정혜의 소리 이야기’로 2학기 일정을 시작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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