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13년 개최된 제10회 포항국제불빛축제 사진전 입선작(불꽃1·최수현 작).

축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흥겨운 음악과 공연, 먹거리, 북적이는 사람들. 그리고 여기에 빠질 수 없는 한 가지가 불꽃놀이다.

밤하늘 위로 불꽃이 피어오르면 축제의 즐거움이 고조되고, 흥분은 배가 된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의 탄성과 카메라 플래시도 따라 터진다. 흔히 불꽃놀이가 축제의 시작이나 피날레를 장식하듯, 불꽃놀이만큼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있을까.

올해 13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비갠 뒤 하늘에 뜬 무지개만큼이나 오색찬란한 빛의 꼬리가 포항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울산~포항고속도로 개통으로 ‘이웃동네’
28~31일 영일대해수욕장·형산강체육공원
역사·자연·산업·미래 등 5대 불빛 테마로
10만발의 형형색색 화려한 불꽃의 향연
클럽파티·물고기 잡기 체험·공연도 다채

◇‘마실’ 나가듯 포항으로 떠나보자

경북 포항은 최근 울산~포항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30분대(고속도로 요금소 기준) 거리가 된 ‘이웃동네’라 더 반가운 곳이다.

남포항IC와 가까운 구룡포, 호미곶은 물론 포항시가지 일대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까지도 가까워졌다. ‘점심은 울산 고래 고기, 저녁은 포항 과메기’라는 말이 나오지나 않을까.

애초 울산과 포항은 경남과 경북이라는 지리적 경계 때문에 멀게만 느껴졌지만, 두 도시는 비슷한 점이 많다. 간절곶과 호미곶, 조선과 철강을 앞세운 공업도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곳. 마치 친형제처럼 닮았다. 특히 올해는 줄어든 지리적 거리만큼, 닮은꼴인 양 도시의 매력을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 불빛퍼레이드.

◇5가지 테마로 그려낸 불과 빛의 고장

포항은 본디 해와 달의 고장으로 불린다. 신라시대 해와 달의 정령인 ‘연오랑·세오녀’ 설화에서 유래한다.

약 2000년 전 신라시대, 포항 바닷가에 살던 연오(延烏)와 세오(細烏) 부부가 일본으로 건너가자 해와 달(日月)이 빛을 잃었다. 이때 신라 제8대 아달라왕이 세오가 짜서 보낸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본래 <수이전>(殊異傳)에 전하던 것이 고려 때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채록됐다고 전해진다.

연오와 세오가 포항 영일만에 꽃피웠던 철기문화와 직조기술을 상징한다는 설도 있다. 연오는 태양 속에 까마귀가 산다는 양오전설(陽烏傳說)의 변음으로 볼 수 있고, 세오는 쇠오, 즉 금오(金烏)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포항이 연오랑 세오녀 설화, 일명 일월지(日月池) 전설을 역사문화적 바탕으로 두고 있다는 점은 포항국제불빛축제의 깊이를 더한다.

▲ 야외 버스킹 무대.

이번 축제는 설화를 모티프로 하는 ‘역사의 불빛’을 포함해 자연·산업·첨단·미래의 불빛 등 일명 포항의 5대 불빛을 테마로 다뤄진다.

자연의 불빛은 울산 간절곶과 함께 한반도의 아침을 여는 ‘호미곶의 일출’을 뜻한다. 산업의 불빛은 ‘포스코의 용광로’를, 첨단의 불빛은 ‘포스텍의 방사광 가속기’, 미래의 불빛은 ‘영일만항’을 각각 뜻한다.

축제기간 중 연신 터지는 형형색색 불꽃의 형상은 이러한 뜻을 담고 있다. 30일 주행사인 국제 불꽃쇼는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일만의 검푸른 바다와 그 위로 비치는 야경을 무대로 약 10만발의 불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낼 예정이다.

▲ 2013년 제10회 포항국제불빛축제 사진전 입선작(황금물고기·정영주 작).

◇야외 DJ클럽파티·물고기잡기 체험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지는 불꽃쇼를 앞세운 축제지만, 현장에서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매일 다른 내용으로 선보이는 주제행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막일엔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POSCO 경관조명 영상쇼와 포항 프린지한마당이 열리는 가운데 영일대해수욕장에선 개막행사와 불꽃버스킹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또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불빛 퍼레이드, 야외댄스클럽 파티인 ‘DJ Rave Party’,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물고기잡기 체험 후 즉석요리를 맛볼 수 있는 ‘황금빛물고기를 잡아라’ 등이 3일 동안 이어진다.

공연행사로는 불빛 시네마, 뮤지컬 오브 라이트, 영일만 물총대전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영일대 불빛 테마존(불빛무지개 로드, 불빛 러브포토존, 불빛 카페테리아)은 환상적인 볼거리와 함께 야경사진에 추억을 담기 좋은 공간이다. 30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되는 ‘불빛사진스쿨’은 불빛축제를 100배 즐길 수 있는 축제 팁과 함께 불빛사진 촬영 팁을 소개하니 참고하시라.

한편 모래로 그리는 무지개 빛그림, 무지개 소망 종이배 접기, 불빛 우드버닝(원목을 태워 무늬를 내는 목공예) 메시지 쓰기, 오색 불빛 팔찌 만들기, 샌드 썰매장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주목된다.

문의: (054)270·8282(포항시축제위원회).

김예현수습기자 yhkim@ksilbo.co.kr·사진=경북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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