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은퇴자·예정자로 꾸린...‘매직핸즈 봉사단’ 재능나눔

화정주공아파트서 첫 활동...방충망 교체·칼갈이 등 펼쳐

▲ 은퇴자 및 은퇴예정자들로 구성된 매직핸즈봉사단은 13일 화정주공아파트를 찾아 방충망 교체(10가구)와 피톤치드 살균소독(8가구) 등 재능나눔활동을 펼쳤다.
“이 무딘 칼로 어째 있었는교. 어무이요 쪼매만 기다리소.”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집에서 가져 온 무딘 칼은 매직핸즈 봉사단 단원의 마법 같은 손으로 새 칼로 변신했다.

은퇴자 및 은퇴예정자들로 구성된 매직핸즈 봉사단이 13일 울산 동구 화정주공아파트를 찾아 첫 재능나눔활동을 펼쳤다.

동구자원봉사센터가 재능나눔을 통해 지역의 저소득층 가구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자 결성한 매직핸즈봉사단은 총 31명의 뜻있는 은퇴자와 은퇴예정자들이 모여 있다.

지난 6월1일 결성돼 한달 여 간 자원봉사의 기본 개념과 올바른 활동방향에 대한 소양교육을 받고 이날 첫 봉사활동에 들어간 매직핸즈 봉사단은 이날 조별로 각기 다른 재능봉사에 나섰다.

사전 예약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구의 방충망 교체(10가구)와 피톤치드 살균소독(8가구)을 실시해 주민들의 환경 개선에 나서는가 하면 화분갈이와 손맛사지 등 소소한 생활불편 해결에도 나섰다.

이날 주민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칼갈이 봉사였다.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집에서 그동안 무디게 써왔던 칼들을 들고 나왔다.

이 때문에 봉사단원들은 쉬지도 못하고 진땀을 빼야했지만 주민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말벗도 돼 주는 등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매직핸즈 봉사단 회원들은 “우리들이 가진 작은 재능이 어렵고 불편한 주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활동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웃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매달 한차례 권역별로 재능나눔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향후 자생적으로도 활동할 수 있는 봉사단체로 거듭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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