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분명한 앱은 차단하고
사기범 협박땐 즉각 신고해야
꽃뱀은 과거 미국에서 골드러시때 돈벼락을 맞은 광부에게 미모를 무기로 금을 빼낸 여성에서 비롯됐다.
이 꽃뱀수법이 온라인 SNS망을 타고 순진한 남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나 휴대폰번호가 없이도 가입되는 랜덤채팅앱을 통해 성범죄가 발생하기도 하고, 무작위로 타인과 연결해 대화, 만남도 할 수 있어 몸캠피싱범들은 시시때때로 조건만남 쪽지, 댓글로 남성을 노린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채팅을 하다가 음란한 영상채팅이 가능한 곳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여성을 가장한 사기범은 출처불명의 음란동영상 파일 전송과 동시에 ‘***.apk’ 해킹앱을 피해자의 폰에 설치한다.
일단 피해자가 음란 채팅에 넘어가면 이때부터 사기범은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한다.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피해자의 녹화된 알몸사진, 음란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다며 협박이 시작된다. 이것이 일명 몸캠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이들은 설치된 해킹앱으로 피해자의 휴대폰 주소록, 사진, 동영상까지 탈취해 피해자의 지인에게 음란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거나 실제 지인들에게 전송하기도 한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경찰청에 접수된 몸캠피싱 피해건수가 664건에 이른다. 한달에 족히 132건이다.
피해자들은 수치심으로 인해 신고를 꺼리므로 이로 인해 피해가 늘고 있다.
사기범들은 만남이 목적이 아니라 돈이 목적이다. 돈을 입금하면 삭제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돈을 송금하더라도 음란영상을 삭제하기는 커녕 더 교묘하게 협박 횟수, 금액만 늘어난다. 채팅 한번 했다가 사기범들의 덫에 걸린 셈이다.
아무리 사정을 해도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은 아랑곳하지도 않는다.
이로 인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혼을 당하는 남자, 자살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리고 성적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의 음란 사진, 영상을 인터넷에서 거래되기도 하고, 이를 모방한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몸캠피싱을 예방할 수 있을까?
답은 스마트폰에 있다. 스마트폰 보안 수칙을 지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차단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은 보안에 취약하다. 그러므로 공식 앱스토어가 아닌 타인이 전송하는 파일(앱을 가장)은 설치하지 말아야 하고, 특히 랜덤채팅앱은 설치해 사용할 땐 각별한 주의를 하지 않으면 금전적,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휴대폰에 설치된 앱을 주기적으로 보안 점검하는 것을 생활화 해야 한다.
만약에 피해를 입었을 때 사기범과 송수신을 차단하는 등 절대 대응하지 말고 가까운 경찰관서에 신고를 해 도움을 받도록 한다.
끝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안전, 안심프로젝트를 시행하는 울산에서 이러한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곽재웅 울산지방경찰청 수사과 사이버수사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