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방송사마다 다채로운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생방송으로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과 구인 업체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부터 사회적 편견을 딛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애인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하다.  신동호, 방현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20일 방송될 MBC의 〈2002 함께 가는 세상〉은 장애인들의 취업 도전기와 해남의 땅끝 마을에서 서울까지 장애인과 함께 하는국토 종단기 등으로 꾸며진다.  "취업 도전기"에서는 정신지체 2급인 백승현(26)씨와 뇌성마비 1급의 중증 장애인인 박미정(24)씨가 회사에 최종 합격하기 위해 거치는 한 달 간의 수습 생활을밀착 취재했다. 잦은 실수와 좌절속에서도 포기하는 않는 이들의 집념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 일정 기간의 교육과 정부 지원금을 받은 뒤 식당을 7개월째 운영하고 있는지체 장애인 부부를 찾아 장애인 취업 문제의 대안을 살펴본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 공단의 취업상담원들이 전화상담을 통해장애인 구인을 신청한 5개 업체와 구직을 원하는 장애인들을 연결해줄 예정이다. 한편 이 프로그램의 방송시간대는 20일 낮으로만 잡혀있다. 이유는 박찬호의 경기출전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  MBC는 박찬호가 이날 등판하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야구 중계를 한 뒤오후 2시 30분에서 6시 30분까지 특집 방송을 내보내고, 박찬호가 출전하지 않으면낮 12시에서 4시까지 방송할 계획이다. 특집 방송 시간은 온전히 "박찬호"에게 달린셈이다.  19일에 방송되는 SBS 〈엔터, 장애 없는 세상으로〉는 제목에서 풍기듯 "장애인과컴퓨터"를 다뤘다. 방송 시간은 밤 12시 35분부터 새벽 1시 35분까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꿈인 시각장애인 박성오(20)씨, 지난 해 장애인 컴퓨터 정보 검색 대회 최우수상을 차지한 지체장애인 장진석(25)씨, 전자상거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정신박약 장애인 김분녀(21)씨가 컴퓨터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휴먼 다큐형식으로 담았다.  이밖에 SBS는 20일 오후 2~4시까지 다큐멘터리 2부작 〈손끝으로 보는 세상이 눈부시다〉를 앙코르 방송한다.  KBS는 1TV 〈장애인의 날 기념식〉(오전 11시)을 내보내는 것 이외에 따로 특집방송을 제작하지 않았다.  다만, 1TV 〈피플! 세상 속으로〉(19일,오후 7시 35분), 2TV 〈VJ특공대〉(20일,오후 9시 50분)에서 장애인 관련 내용을 방송하며, 1TV 〈희망을 함께 나눔을 함께〉(20일, 오전 11시 40분)를 장애인의 날 특별 기획으로 꾸밀 예정이다.  또한 방송 3사는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문자방송을 확대 실시한다.  MBC는 20일 송출되는 모든 방송에 문자 방송을 내보내며, KBS는 하루 250~300분이었던 문자 방송을 이날은 615분으로 확대 방송한다. SBS도 특집 다큐 2편과 〈제38회 대종상 시상식〉(25일, 오후 5시20분)등에 문자방송을 실시한다.  그러나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켜주기 위한 이 프로그램들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한 낮이나 자정이 넘은 심야 시간대에 편성돼 있어 "생색내기나 구색 맞추기 차원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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