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개구리 예술단’

▲ 트로트 음악 재능기부로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개구리 예술단’

트로트 음악 재능기부로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개구리 예술단’. 참전 보훈가족, 소외계층과 삶에 지친 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공연을 펼치며 위로와 힘을 주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예술단은 40대부터 60대까지 중장년층 남녀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직업은 음반을 내거나 가요제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가수에서부터 웃음치료사, 주부, 개인사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색소폰과 기타 등 전문 음악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악기와 음향시스템을 갖췄고, 노래 실력도 수준급이다. 이들은 순수 재능기부를 통해 100% 무료 음악회를 선사한다.

가수·웃음치료사·주부·사업자 등
40~60대 중장년층 10여명이 뜻모아
참전 보훈가족 등 찾아가 무료음악회

개구리 예술단은 매달 지역 4곳의 요양원을 정기적으로 돌며 감동과 신바람나는 선율을 들여준다. 또 매달 2번씩 언양읍사무소에서 참전용사와 보훈가족을 대상으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08년 ‘나누리 음악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시작했지만, 유사한 이름의 봉사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차별을 두기 위해 3년전 개구리 예술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예술단은 정기공연 이외에도 소외 계층을 위해 연주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또 거리공연을 통해 모인 모금액도 전액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돕고 싶은 분들은 많은데 역량부족을 느낄때가 예술단이 가장 아쉬움을 느낄때라고 한다.

개구리 예술단 결성은 대표를 맡은 장세림(60)씨로부터 시작됐다. 장씨가 나눔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15년전 우연히 지인에 이끌려 간 정신병원 봉사활동에서다. 봉사단체의 열정과 정신에 감동을 받게 된 장씨는 곧바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5년간 나눔을 전파하던 장씨의 몸에 이상이 왔다. 단순한 감기정도로 생각했지만,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희귀한 선천적 심장질환 판정을 받게 된다. 장씨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울산시내 생활을 접고 울주군의 석남사 일원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요양차 이사를 했다. 봉사활동이 주춤할 법도 한 상황인데 장씨는 봉사에 더욱 매진했고, 음악 재능기부 단체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장씨는 자비 3000만원을 들여 음향기계를 구입한 뒤 함께할 단원들은 찾아 다녔고, 지금의 개구리 예술단이 태어난 것이다.

장씨는 “단원들의 하나된 나눔의 마음이 예술단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어려운 분들에게 힘을 주는 따뜻한 음악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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