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검사에도 원인 불명
생활습관 개선·식이조절 필요
40대 후 2년 마다 위장 검사를

▲ 김원진 울들병원 내과 전문의가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비규칙적인 식사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며 소화기내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소화불량이란 음식물 섭취 후 일어나는 소화장애 증세를 총칭하는 말이다. 상부위장관(위 및 십이지장)에 발생하는 모든 소화기 증상들을 포함한다. 병원을 방문해 위내시경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복부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소화성 궤양이나 위암 등이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밝혀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경우를 총칭해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김원진 울들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해 알아본다.

◇40대 이후엔 증상 없더라도 위장 검사 받아야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에는 속쓰림, 트림, 구역질, 상복부 불쾌감, 더부룩함, 복통 등이 있다.

김원진 울들병원 내과 전문의는 “소화불량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식후 상복부 불쾌감과 팽만감이다. 보통 증상을 주기적으로 또는 지속적으로 호소하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위장 검사를 바로 받을 필요는 없다.

김원진 전문의는 “기다려도 증상이 안 좋아지거나 약을 먹어도 호전이 되지 않을 때, 증상이 반복적으로 지속할 때에는 위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한 2년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위암이 많고 발병 연령도 낮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는 필수적이다. 국가에서는 40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2년마다 위내시경 또는 위장촬영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반 내시경 검사 도중 구역질로 인해 고통스러운 경우에는 수면내시경 검사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

소화불량으로 내원한 환자가 위궤양이나 위암 등의 질환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 다음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의심해 혈액검사, 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김 전문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아직까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아마도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1차적으로는 위로 들어온 음식물을 내려보내는 위 배출 능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고, 음식물에 대한 내장과민성이 증가된 경우,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만성적인 위장관의 염증,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를 위해서 우선 생활습관 개선 및 식이조절을 시행한다.

김 전문의는 “불규칙한 식사, 빨리 먹는 습관, 과식 등은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고, 커피나 매운 음식, 탄산음료, 고지방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개인마다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증상을 일으키는 음식은 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상을 완화시키는데는 약물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약으로는 위장관운동 촉진제, 위산 억제제, 항우울제 등이 주로 쓰인다.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치료도 기능성 소화불량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김 전문의는 “증상이 심하고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훈련, 인지행동치료, 바이오피드백, 최면요법과 같은 정신치료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능성 소화불량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쉽게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러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다면 자신의 소화불량이 별게 아니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병원과 약국을 전전하며 막연한 불안감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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