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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CEO칼럼
[CEO칼럼]또 다른 변화관리 전략, 공간혁신사무실의 벽과 칸막이 허물고
소통·협업 작업공간으로 바꾸면
경영혁신의 효과 더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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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9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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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대표이사

창의와 열정이 넘치는 효율적인 조직, 직원들이 즐겁게 스스로 일하고 고객도 행복하게 만드는 조직, 모든 조직의 꿈이다. 공공이나 민간을 불문하고 혁신을 위해 노력한다. 품질·고객·성과관리, 6시그마 등 혁신 기법을 도입하거나, 성공한 기업들의 경영기법을 차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조직 리더나 개인의 의식·행동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일과성에 그치거나 제자리를 맴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로운 시스템과 규정을 도입하고 제도화를 추진하지만 역시 겉돌고 형식화되기 일쑤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될까? 전통적 혁신기법이나 이론은 대부분 적절한 상벌 등 외부 자극을 활용한 반복적 학습 등 행동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의식변화를 위해 끊임없는 지시와 토론, 교육, 워크숍이 반복되고, 행동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인센티브와 페널티 시스템이 가동된다. 그리하여 혁신이 체질화되어 자동적으로 작동한다고 평가될 때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른 바 혁신의 내재화다. 과연 가능한가?

조직의 혁신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제도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조직구성원의 일이나 업무에 대한 가치관과 일하는 방식,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반복적 학습에 의해서도 이러한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다만 시간이 너무 걸리고 불확실하다는 것이 문제다. 확실하고 지속가능한 변화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관건이다. 직원을 개혁의 주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대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직원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바뀌는 것은 어떨까? 자연스러운 혁신 기법의 하나로 ‘공간혁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무리 창의와 협업을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정작 직원이 생활하고 일하는 여건이 여전히 그대로라면 한계가 있다.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붕어빵같이 획일적인 사무실에서 창의적 사고가 나올 수 없다. 칸막이에 둘러싸인 폐쇄적인 독서실에서 협업이 싹틀 리 없다. 혁신이 문화로 승화되고 생태계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자신도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게 젖어들 수 있도록 일하는 공간, 환경을 바꾸어 줘야 한다. 벽과 칸막이가 허물어지고 사무실이 상·하 좌·우에 관계없이 유연하게 활용될 때 진정한 창의와 소통, 협업과 융합이 가능해진다.

사무실은 단순히 일하는 곳을 넘어 직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한국인들의 장시간근로는 세계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인생 황금기 시간의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지내는 직원들의 심리와 정서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칸막이를 허물어 생긴 여유 공간은 새로운 수요에 맞춰 보다 효율적으로 재배치될 수 있다. 물론 단순한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라 최신 ICT 기술을 활용한 업무시스템의 재구축 작업도 필수다.

공간혁신은 조직과 문화를 바꾼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외국 사례를 들 것도 없이 가까이서 이러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의 경우에도 스마트오피스 구축 등 공간혁신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함께 조직문화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사무실에 대한 관념이 변해야 한다. 공간혁신을 위한 비용은 소모성이 아닌 회사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주는 투자로 인식되어야 한다. 정부도 통제위주로 엄격하게 적용되어온 공공기관의 청사나 사무실 기준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물론 공간혁신이 만능은 아니다. 기존의 다양한 경영혁신 노력들에 공간혁신이 더해질 때 그 효과성과 지속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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