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교통수단 구축에 힘 모아야
신공항 연결 철도·전철 확대 계획

▲ 정정봉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 부장(사무처장 직무대리)

현재 울산시민들이 체감하는 울산지역 대중교통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울산의 대중교통 수준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과 부정, 보통 등 다양하지만 아직 이용자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 같다. 서울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인근 부산, 대구 등과 비교하더라도 대중교통의 종합적인 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사실 울산의 교통체계는 자가용 등 개인이동수단 위주로 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러한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최근 발표된 주민생활만족도 등 낮은 ‘정주의식’을 향상시킬 수 없으며 나아가 광역시로서의 온전한 모습을 이루기 힘들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울산 대중교통체계의 변화 모티브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가 돼왔던 영남권 신공항이 기존 김해공항의 확장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한 마디로 ‘김해신공항’이 10년 후 탄생하게 되는 것으로 최종 결론지어진 것인데 어떤 면에서는 현실적인 답이라 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 대구 등의 지역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항철도라인을 건설할 계획을 내놓는 등 신공항을 중심으로 철도 및 전철라인을 확대해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울산도 그동안 말로만 떠들었던 울산~양산 경전철사업을 다시 심도있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본다. 최근 정부에서도 울산~양산 경전철사업을 검토 항목으로 포함시켰다고 한다. 지금이 적기다. 이렇게 주변 여건이 우호적으로 조성될 때 경전철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울산이 광역시로 출범한지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재도약을 위해서는 도로시설 등의 기존 SOC시설 재투자와 도시기반시설의 확충은 물론 문화적인 주거환경이 많이 갖춰져야 한다.

알다시피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철, 전철 등 대중도시철도 교통수단이 없는 곳이 울산이다. 울산~양산 경전철 도입은 벌써 10여년 전부터 얘기돼 왔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다른 지역을 보더라도 경전철과 트램 등 대중도시철도 건설이 활발하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경전철 중 국내 최초로 건설된 도시철도 노선이다. 또 도시철도 노선으로 모노레일을 채택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됐으며, 인천국제공항의 자기부상열차 시스템, 인천 청라국제도시 바이모달 트램 등이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좋은 시기가 찾아온 만큼 울산시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힘을 모아 울산~양산 경전철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본다. 우선 경전철사업은 울산시민이 김해신공항까지 철도로 이동해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울산의 서부권 중심인 KTX 역세권 일원과 언양 등 부도심과도 완전하고 일원화된 지자체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도시이미지를 향상시킬 것이다. 특히 언양에서 신복로터리간의 태화강 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경전철은 원활한 교통수단의 의미를 넘어 울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관광의 첨병 역할도 할 것이다.

세번째로는 도시성장의 멈춤단계를 보이는 울산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 살고싶은 울산 주거문화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기가 될 수 있다. 한마디로 광역시로서의 완전체를 이끌어내는 주춧돌이 되는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 울산시가 앞으로 50년, 100년 광역시로서의 제대로 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줘야 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의 도시철도(경전철) 구축이 더 이상 늦춰지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정정봉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 부장(사무처장 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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