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꽃말은 ‘화려함, 부의 상징’. 그 너머에는 ‘숭배, 그리움, 기다림’이라는 애잔한 전설도 지녔다. 태양의 신 아폴로에게 한 눈에 반한 물의 요정이 한 자리에 선 채 아폴로를 기다리다 끝내 대지에 몸이 박혀 해바라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전해지는 이야기다.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얼굴을 돌리는 것은 그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태양을 그리다 얼굴마저 태양을 닮아버린 꽃. 드넓은 해바라기 밭에는 수백만 개의 태양이 고개를 들었다가 숙이기를 반복한다.

여름을 빛나게 하는 보석 같은 꽃, 수백만 송이 해바라기 꽃의 향연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마주하기 위해 꽃시계처럼 몸을 돌려가며 안간힘을 쓰는 해바라기. 해바라기축제 현장으로 풍덩 빠져보는 것도 어떨까.

함안 강주 8월7일까지 법수산권역서
주말마다 다채로운 공연 등 이어져
강원 태백은 내일 개막 8월16일까지
숲속산책·야생 산야초 체험 등 다채
전북 고창 학원농장은 9월10일 열려

경남 함안 강주해바라기축제가 진행 중인데 이어 강원도에서는 태백해바라기축제가 이번 주말 개막한다.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이 마련하는 메밀·해바라기꽃잔치는 9월10일부터 시작된다.

‘제4회 강주 해바라기 축제’가 지난 8일부터 오는 8월7일까지 한 달간 일정으로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문화마을과 법수산권역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해바라기 축제는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각종 공연, 이벤트, 가요제 등이 야간까지 계속 된다. 모든 이벤트 행사가 오후 4시부터 마련되고, 해바라기 1단지에는 관광객들이 야간에도 둘러볼 수 있도록 경관등이 설치됐다.

 

올해는 꽃 재배면적을 종전 권역내 재배면적 4만5000㎡에서 12만㎡ 규모로 대폭 확대해 400만 송이의 화려한 꽃 잔치를 볼 수 있다. 해바라기는 최근 잇따라 내린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어 축제기간 중 만개한 해바라기를 볼 수 있다.

매주 토·일요일에는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법수강주일반산업단지(법수면 강주리 720) 내 임시주차장에서 행사장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 10분 간격으로 왕복 운행된다.

또 마을화폐제도를 도입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즐거움과 재미를 더하고, 마을주민들에게는 소득을 창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마을화폐는 1인당 3000원 권이 발매되며 미취학 아동과 65세 이상 어르신께는 발매되지 않는다.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구와우(九臥牛)마을 일원에서도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해바라기축제가 열린다.

 

100만 송이 해바라기 평원과 코스모스 꽃밭 여행, 백두대간 해발 800m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전나무 숲 속 산책과 휴식, 옻나무·엄나무·오가피·블루베리·마과목·벌나무 등 야생 산야초 전시·관람, 연못 정원과 돌담길 산책, 오솔길 등산로 산책 등을 할 수 있다. 성인 5000원, 학생(초·중·고)·단체(20인) 3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태백해바라기 축제는 해바라기문화재단과 구와우마을 축제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순수 민간주도형 축제다. 지난 2013년부터는 강원도의 지원을 받아 꽃축제 뿐만 아니라 구와우 현지에서 생산되는 오가피, 약쑥, 민들레, 냉이, 솔 등 20여 종의 발효액을 소나무 지하 토굴에서 숙성시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평균 해발 800m에 위치한 구와우마을은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누워있는 모습과 담았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으며, 흐드러지게 피어난 해바라기가 장관을 이룬다.

체험행사로는 미니 해바라기 꽃나무 판매, 야생화 및 가을꽃 모종 판매, 산야초 및 발효액 판매(해바라기, 오미자, 오가피, 엄나무 솔발효액차 등), 구와우 해바라기마을 주민 생산 토산품 판매점 운영, 해바라기 쿠키 및 빵 판매 등이 있다.

이밖에 특별 먹을거리로 구와우 해바라기 카페 운영(해바라기차, 솔잎차, 오가피차 등), 마을주민이 하는 장터국밥과 면·국물이 특이한 냉우동, 지역 생산 감자전과 전류, 옥수수 등 토산물이 준비된다.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은 올해 해바라기 축제를 ‘2016년도 메밀·해바라기 꽃잔치’라는 이름으로 9월10~25일 열 계획이다.

이 기간 외에도 이달 10일부터 오는 10월9일까지 약 3개월간 꽃 구경이 가능하도록 해바라기, 메밀, 백일홍, 코스모스 등을 심어 놓았다. 꽃잔치 기간에는 10만㎡ 이상의 넓은 밭에서 꽃이 활짝 피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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