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운동연합 심포지엄...1991년보다 5배 낮아졌지만

석화단지 인근 여전히 높아...세부정보 구축 방지책 필요

▲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0일 시의회 다목적실에서 울산 대기질 조사 발표 심포지엄 및 토론회를 가졌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울산지역 대기질 조사결과에서 아황산가스(SO2·이산화황) 농도가 최악의 수준을 보인 1991년도에 비해 5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 최고의 수준을 보이고 있어, 환경 정책의 초점을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게 측정되는 석유화학단지에 맞춰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0일 울산시의회 다목적실에서 ‘울산 대기질 조사 발표 심포지엄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울산의 아황산가스 평균 농도는 0.035ppm로 최고치를 기록한 199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다. 2005년엔 0.008ppm까지 줄었고 2015년엔 0.007ppm까지 떨어졌다. 울산시가 2009년 ‘지역 대기환경기준 조례’, 2011년 ‘환경기본 조례’ ‘대기질 개선 중장기 종합대책’, 2015년 ‘대기환경보전법’ 등 중장기적으로 강도 높은 환경 기준을 적용한 데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울산의 아황산가스 농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조사결과 2015년 기준, 울산의 아황산가스 농도는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화학단지 인근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울산지역 일반 주거지역에 비해 최대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울산시가 석유화학 단지를 상업·주거지역과 함께 아황산가스 농도를 측정해 적절한 환경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한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부 심포지엄에서 울산대기질 조사 결과를 발표한 김선태 교수(대전대 환경문제연구소 소장)는 “시민 모니터링 형태를 활용하는 ‘패시브 에어 샘플러(Passive Air Sampler)’를 도입해 지역의 세부적인 대기질 정보를 확보하고 배출 지역과 물질을 고려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패시브 에어 샘플러는 부착하기만 하면 오염물질을 흡착해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장치로 이용이 쉬워 시민들에 배부하면 대기질 정보망을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2부는 울산시 대기환경과 송주석 주무관의 ‘울산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시차원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한동영 시의원(전 환경복지위원장), 김형근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한편 아황산가스는 화석연료의 부산물로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의 유독가스다. 노출량에 따라 두통과 현기증, 안구염,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박해철기자 kshc@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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