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울산시 등록차량이 31만5천여대로 밝혀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만 1천여대가 증가했다. 이 숫자는 울산시민들이 가구당 한대씩의 자동차를 가진 것으로 울산이 인구대비 자동차 보유대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울산시민들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높다는 것은 우선 경제적으로 잘 산다는 것이 되어 반가운 일이다.

우리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자동차는 그 만큼 문제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공해배출이다. 오늘날 도시공해의 절반 이상이 자동차 매연 때문에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동차를 단순히 문명의 이기라고만 생각할 수 없다. 특히 울산은 공업도시가 되어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이 많은것을 생각하면 가능하면 자동차 매연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최근 일부 시내버스에 대해서는 천연가스를 장착 시켰지만 이것이 대중화 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좁은 공간에서 주차장 확보 문제 역시 자동차가 우리생활에 주는 큰 걱정거리이다.

그동안 울산시는 태화강 둔치를 유로 주차장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등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울산의 경우 아직 자동차 숫자에 비해 주차장 숫자가 월등히 적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숫자는 늘어나는데 비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도로율과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자동차 사고 역시 하루 빨리 해결돼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모든 차가 천연연료를 사용하고 또 울산시가 주차장을 확보하고 도로를 넓히는 일은 엄청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해결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우선 교통질서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오늘날 자동차가 우리에게 주는 문제점 중 공해문제를 제외하고는 시민들이 교통질서를 제대로 지키면 대부분 해결될 수 있는 문제점들이다. 따라서 울산시민들이 자동차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자랑이 될수 없다. 자동차가 우리생활에 자랑거리가 되는 것은 자동차의 숫자가 많은 것에 있지 않고 그것이 우리생활에 얼마나 편리함을 주느냐에 있다. 그리고 이런 편리함은 우리 모두가 먼저 교통질서를 지킬때 가능하다는 깨닫고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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