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신입생 모집 중단도

조선경기 불황 장기화 여파로 경남도 내 조선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들이 암울한 취업 전망에 휩싸인 학생들의 진로 문제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조선해양공학과를 신설한 A대는 최근 조선업을 중심으로 불황이 계속되자 학생 취업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선 ‘빅3’ 중 1곳에서 최종면접까지 합격한 한 학생은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면서 해당 업체가 채용 계획을 보류, 사실상 입사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위한 중소업체 현장실습도 업체들의 사정상 지금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개점휴업’ 상태인 것이다. 조선관련 학과 일부 학생은 기계 업종에서 경력을 쌓은 후 빅3로 이직할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 등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A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해양공학과 취업률이 80%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암울하다”며 “올해 조선업 빅3사가 어렵다고 하긴 하지만, 중소규모 조선사들의 경우 오히려 채용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만큼 중소규모 조선사를 대상으로 취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B대 조선해양IT공학과 사정도 비슷한 처지다. 이 학과 4학년 학생 30여명 가운데 일부는 학교 사업단에서 조선해양 관련 교육을 받고 있지만 제때 취직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고 있다.

학교측은 해양플랜트 국제공인 품질전문가 등 자격증을 따거나 어학 능력 보충 등 장기 계획을 세워 당장 취업을 보류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전했다. 심지어 C대의 경우 지난 2012년에 개설한 조선해양공학과 신입생을 2017학년도에는 아예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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