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방선거 주도권 다툼…의원간 갈등 표출

지난주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한 울산시의회가 25일 오전과 오후 잇따라 임시회 본회의를 다시 열어 5개 상임위원회 위원을 선임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등 원구성을 최종 마무리한다.

시의회는 당초 지난 21일 제18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8석 중 남은 산업건설위원장 선출과 시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정,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출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김일현 의원을 산업건설위원장으로 선출했을 뿐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과 예결특위 위원 구성 등은 의원들간 이견과 불협화음으로 본회의를 속개하지 못해 결국 25일로 미뤄졌다.

의회는 이에 따라 25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상임위원 배정과 각 상임위 부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오후에도 본회의와 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예결특위 구성 및 후반기 의사일정 등을 최종의결할 예정이다.

새누리 소속 의원 21명 의장·상임위원장 과열 경쟁
차기 지방선거 염두 지명도·인지도 높이려는 의도
오늘 상임위원 선임 등 원구성 완료·의사일정 의결

◇의원들간 갈등…후반기 임기 20여일 지연

울산시의회의 후반기 임기는 지난 7월1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2년전 전반기 의장단 선출이 보름정도 늦어졌다는 이유로 후반기 의장단 선출일정이 늦게 시작된데다 상임위 구성 등 나머지 원구성마저 늦어지면서 후반기 임기개시가 20여일이상 지연됐다.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지연된 표면적인 원인은 전체 22명의 시의원 중 21명이나 되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간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보없는 일전을 치르면서 갈등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신임 윤시철 의장은 당초 새누리당 시의원 총회에서 당내 후보로 압도적 표차로 선출돼 본회의에서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표결결과 22명의 의원 중 겨우 과반인 12표를 얻어 의장에 가까스로 당선됐다. 석패한 김종무 의원은 9표를 얻었다. 윤 의장이 한표만 적게 얻었어도 재투표로 이어져 최종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장 선거는 부의장(2명)과 상임위원장(5명) 선거에도 영향을 미쳐 2명의 의장후보를 중심으로 패가 갈려 지난 15일 여러차례에 걸쳐 투표가 치러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산업건설위원장 선거가 21일 다시 치러진 것도 이런 갈등 때문이다.

◇차기 지방선거 앞두고 유리한 고지 선점 포석

이런 표면적인 이유외에도 후반기 원구성이 지연된 이면에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에서 빚어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2년후 지방선거는 울산시장과 교육감, 5개 구청장·군수 및 시의원과 구·군의원을 모두 뽑는 동시선거로 치러진다.

이번에 선출된 시의원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가운데 일부는 기초단체장(구청장·군수) 선거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나머지 대부분의 시의원들은 시의원 재선과 3선도전에 뜻을 두고 있다.

결국 구청장·군수 선거나 시의원 선거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번 후반기 2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차기 권력을 잡기 위해 지명도와 인지도를 최대한 높여 세력을 키우려는 의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의원들간 주도권 다툼 때문에 후반기 원구성이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가장 늦게 마무리됐다”며 “후반기 임기개시가 한달가량 늦어진 만큼 더욱 적극적인 의정활동과 분발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