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격한 입장차로 휴가전 타결 애로
향후 현대車와 동반투쟁 강화 예상

▲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서 참가노조원들이 골리앗 크레인을 뒤로 하고 사내 행진을 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현대중공업 노사가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 이번 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노사간의 첨예한 입장차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휴가 전 타결에 실패한데 이어 현대중공업 역시 휴가 전 타결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휴가 이후 두 회사의 동반 투쟁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5일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3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는 22차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일부 요구안에 대해 철회 입장을 내놨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항목이 대다수다.

27일과 29일에도 교섭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각 항목에 대한 이견이 여전해 노사 모두 휴가 전 타결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2일 7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 요구안을 쟁취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노조의 부분파업에 전체 조합원이 동참하지 않은데다 조선업 특성상 파업으로 발생한 업무 공백을 향후 인원 집중 투입 등을 통해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차질이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노조는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번주 투쟁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진 여름휴가 기간이다.

앞서 휴가 전 타결 실패를 선언한 현대차 노조 역시 지난 22일 주간 1조 6시간 부분파업 및 2조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19일과 20일 부분파업으로 각각 1700대(390억원), 21일 1800대(400억원)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한데 이어 이날 부분·전면파업으로 6200대(1300억원)를 만들지 못했다. 나흘 연속 파업으로 총 1만1600여대(생산차질 2500억원)를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사측은 집계했다. 노조는 오는 27일에도 1조 4시간, 2조 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낸 뒤 8월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3차 회의를 열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쟁대위 직전 본교섭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휴가 기간에도 실무 교섭을 진행키로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9일 교섭에서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낼 가능성도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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