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욱 사회문화팀 차장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김기현 시장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71%로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7월 취임 이후 4반기 연속 전국 1위다. 정부의 2016년 지자체 합동평가에서도 총 9개 분야 중 6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김 시장의 시정에 대한 자신감도 평가에 뒤처지지 않는 듯하다. 그는 민선 6기 후반기를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은 새가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탈각(脫殼)의 시간이었다. 울산이 창조도시로 가기 위한 선결과제인 변방성의 극복, 관성의 탈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을 향해 나아간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2년 연속으로 국가 예산 2조원 이상 확보와 8조원 규모의 외자 유치로 울산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렸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시정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김 시장의 보폭도 넓고, 또 거침이 없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현재까지 10차례 이상의 특강을 하고 있다. 강의 지역도 서울, 경기 과천, 부산, 포항, 전북 완주 등 탈울산이 뚜렷하고, 주제 또한 ‘위기에 처한 한국몽(夢)’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신(新) 목민심서’ 등 묵직하다. 지난 4·13 총선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한 직후 “제2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정치적 목소리를 높였다. 대권 도전 의지로 보일 법한 발언이나 행보도 애써 숨기려 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김 시장은 4·13 총선 이후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같은 김 시장의 광폭, 외부(중앙)지향적 행보를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김 시장은 영남권 신공항 무산 직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엔 한 전국 일간지에 ‘진 것이나 다름없는 승리를 지칭하는 말’로 상처 뿐인 영광의 대명사처럼 회자되는 ‘피루스의 승리’를 주제로 기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남권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번복한 이유에 대한 울산시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은 부족한 것 같다.

이유 여하를 떠나 김 시장 취임 이후 지체된 울산전시컨벤션센터나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등에 대한 설명 부족도 아쉽다. 소통을 강조하며 특강행보를 벌이고 있는 시장이 시정에 대한 소통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길 위의 시장을 자처한 김 시장이 “울산이 필요한 일이라면 서울이든, 세종이든, 세계든 가리지 않고 찾아 나서 설득하고 매달렸다”는데 이견을 갖는 시민은 많지 않을 듯하다. 시장으로서의 업무에 대한 열정과 능력, 성과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참모들의 역할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2년도 시민들을 믿고 시민과 함께 우리 울산이 껍질을 깨고 나와 힘차게 비상할 수 있도록 일로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성공한 울산시장이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모습을 시민 모두가 내심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shin@ksilbo.co.kr

신형욱 사회문화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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