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등 울산명소 이틀간 구경

먹거리단지상인회도 마케팅 펼쳐

박 대통령, 울산휴가지 방문 무산

▲ 서울지역 단체관광객들이 지난 22일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십리대숲을 둘러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닷새간 청와대 관저에서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당초 울산시와 지역정치권이 기대했던 태화강 십리대숲 방문은 무산됐다.

대신 서울 관광객 200여명이 22~24일 100여명씩 두 차례 1박2일 일정으로 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꼽은 태화강 십리대숲 등 울산 관광명소를 찾아 휴가를 즐겼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밀린 업무를 챙기고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내수진작을 위해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울산과 거제 등 국내 휴가를 적극 권장해 3년만에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안보위기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등 복잡한 정국상황을 고려해 이번에도 관저에서 휴가를 보낼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 등 노동계의 장외투쟁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24일 100여명씩 울산을 찾은 서울관광객 200여명은 전세관광버스를 이용해 언양불고기단지에서 점심을 먹은 뒤 태화강대공원으로 이동, 십리대숲을 찾아 대통령이 휴가지로 추천한 명소를 체험했다.

관광객들은 “한여름 속 가을의 선선함이 느껴질 정도로, 다른 여느 해수욕장이나 해변 못지않은 피서지”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을 찾아 동해의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을 감상한 뒤 숙박했다.

이들은 이튿날 한반도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간절곶 해안에서 여름바다 정취를 즐기고 서울로 돌아갔다.

앞서 4월24일과 5월12일에는 부산지역 관광객 1000여명이, 5월8일과 28일에는 충북지역 관광객 820여명이 태화강 십리대숲, 외고산 옹기마을과 장생포 고래마을 등을 다녀갔다.

시 관계자는 “울산을 찾는 타지역 단체관광객의 선호도를 파악해 이를 반영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산 중구 태화십리대밭먹거리단지 상인회(회장 임명철)는 23일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태화강둔치공원에서 공동마케팅 행사인 ‘태화강 피서 대작전’을 개최했다.

상인회가 주최하고 청춘문화기획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야외 음악공연을 시작으로 추억의 고전영화상영, 커플들을 위한 달달한 이벤트, 비눗방울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시민들에게 에어베드와 돗자리를 무료로 빌려주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종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둔치에서 십리대밭먹거리단지 상점가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 색다르게 펼쳐진 행사였다”며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다양한 고객유치 방안과 상인들의 자구노력으로 매출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수·신형욱·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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