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프랑스 남성…체내 잔류기간 최장 기록

지카 바이러스의 인체 내 잔류기간이 당초 확인된 것보다 더 길다는것이 밝혀졌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최근 27세의 프랑스 남성이 지카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난 지 93일 뒤에도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그동안 확인된 최장 잔류기간은 지난 2014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68세 남성의 정액에서 감염 증상을 보인 지 27일과 62일 뒤에 검출된 것이다.

25일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과학자들이 학술지 ‘랜싯 감염질환’에 최근 보고한 프랑스 남성의 경우 지난해 말 태국 여행에서 돌아와 고열과 결막염 근육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단돼 치료받았다.

이후 이 남성은 지난 3월 화학요법 치료를 받기 전에 자신의 정액을 냉동보관하기 위해 검사받았는데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나왔다. 그러나 혈액과 소변에선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에 확인된 62일보다 한 달여 더 오래 체내에 잔류한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혈액이나 소변, 타액 속보다 정액 속에 왜 더 오래 잔류하는지, 최장 잔류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등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카는 그동안 모기 외에 성교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만 알려졌고 사람 간에는 남성이 여성에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에서 여성 감염자가 단 한 번 성교로 남성 파트너를 감염시킨 사례가 확인되면서 여성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부각됐다.

또 지카 바이러스 모기 서식지역을 여행하거나 감염 의심자와 성관계를 전혀 하지 않은 미국 여성이 감염자를 돌보다 감염된 사례가 나타났으나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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