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의 500년 된 곰솔나무가 높은 가치를 평가받아 보호수로 지정됐지만 정작 허술한 제도와 주변 사유지의 이해관계에 얽혀 보호는 커녕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

동구 방어동 한 사찰 법당 건물 뒤로 수령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곰솔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오랜세월 숱한 풍파를 겪었을 이 나무는 단단한 뿌리부터 시작해 굵은 줄기를 거쳐 가지까지 마치 용이 옆으로 뻗어가는 것처럼 보여 용나무로도 불린다.

높이 7.5m, 둘레 4.22m의 곰솔나무는 지난 1994년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호수로 지정됐다.

하지만 곰솔나무는 지금까지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 나뭇가지는 법당 지붕과 바로 옆 식당까지 위태롭게 뻗어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죽은 가지는 여러차례 외과수술을 받아 흉터가 선명하고, 건물을 피해 옆으로 자란 나무가지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거치대 위에 올려져 있다.
김준호기자   /카드뉴스 일러스트레이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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