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환 사회문화팀 기자

유엔(UN)이 발표한 ‘2016년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157개국 중에서 58위에 그쳤다. 2015년 47위에서 11단계나 낮아졌다.

행복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 건강기대수명, 부패인식지수 등으로 측정하는데 한국은 1인당 GDP, 건강기대수명 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사회적 지원, 부패인식지수 등 국민들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요소들은 세계 평균치를 한참 밑돌았다.

실제로 정치인과 법조인,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의 새로운 비리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온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야 할 이들의 타락은 사회통합은 고사하고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게다가 빈부 격차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한 물질주의적인 성장에만 집중한 탓에 균형 잡힌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행복하지 못한 대한민국’이 됐다. 그러나 희망은 있어 보인다. 일반 시민들을 중심으로 뻗어 나가는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위기로 침체에 빠진 울산에도 불균형의 간극을 줄여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이 많다.

최근 4주동안 4차례에 걸쳐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트로트 음악 재능기부로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개구리 예술단’, 텃밭에서 손수 수확한 농작물로 정(情)이 듬뿍 담긴 도시락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10년째 직접 전달하고 있는 ‘무궁화 봉사단’,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계층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고 울주군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뛰는 ‘울주군자원봉사센터’ 등이 주인공이다. 특히 흉악한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웃간 인사로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누는 특별한 주민운동을 펼치는 ‘남구 대현동’ 취재가 기억에 남는다. 이들 단체들의 작은 도움과 배려가 모이고 모여 기적을 이뤄내고 있다. 울산시민의 1.12%에 이르는 1만3477명이 천사계좌에 가입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개인 기부가 저조한 도시로 꼽히던 울산이 전 시민이 기부를 생활화 하는 ‘천사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의 공동체는 아름답다. 이를 위해 정성과 사랑을 아낌없이 바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창환 사회문화팀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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