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우레탄 트랙으로 교체해야
공사비·유지관리 비용 증가

▲ 박진관 기술사 김해건설공고 운영위원장

지난 18일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이 도내 초·중·고교 교장들과 학교운영위원장을 초청한 가운데 지역내 192개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유해성 중금속인 납과 카드늄 그리고 수은과 크롬 등 유해성 안전기준치를 조사한 결과 132개교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하면서 대안으로 기존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마사토 트랙으로 전면 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의 발표와 관련, 마사토로의 전면교체를 주장하는 쪽과 반대 의견이 팽배해졌고, 급기야 교육감은 꼭 필요한 학교는 친환경 우레탄으로 교체를 할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건축설비 전문가의 입장에서 교육감이 발표한 내용에 대한 문제점과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이날 교육감은 우레탄 트랙 유해성 발표에 앞서 초미세 먼지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를 했고, 그 다음 우레탄 트랙에서 유해성 중금속이 발생되었기에 오염된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마사토로 전면 재시공을 하겠다고 하면서 마사토 트랙의 문제점인 배수문제와 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스프링클러설치 등을 제시했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한 시공비만 예산에 반영, 향후 유지 관리비용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마사토 운동장으로 교체할 경우 비가 오면 마사토의 특성상 점성이 낮아 빗물에 씻겨 내려갈 수 있으며 이때 씻겨 내려간 마사토는 다시 보충을 해야 되고 또한 씻겨 내려간 마사토는 배수로를 메우게 돼 배수로의 청소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 먼지 발생 방지를 위해서 설치하는 스플링클러는 운동장의 특성상 트랙이 운동장 가장자리에 설치돼 있어 효과적으로 먼지 발생을 방지하기에는 문제가 있으며 또한 물탱크 설치 등 공사비는 물론 유지관리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로 현재 소년체전을 비롯한 전국 체전 그리고 국제 육상대회가 모두가 우레탄 트랙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채 중금속이 검출되었다 하여 마사토로 트랙을 교체하겠다는 발상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여겨 진다.

경남교육청에서는 참고자료를 통해 마사토 운동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로 학교운동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공간이고 놀이터이며 전문적인 스포츠 선수를 육성하는 올림픽 경기장이 아니며 아이들이 흙 운동장에서 뛰어놀 자유와 권리를 되돌려 주어야 하고 흙 운동장에서 넘어지고 멍들 권리가 있다면서 하루 빨리 아이들 품으로 흙 운동장을 돌려 주어야 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교육청의 주장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마사토로 전면재시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금속으로 오염된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중금속 오염이 없는 친환경우레탄으로 교체를 한다고 한다.

따라서 경남교육청에서도 중금속으로 오염된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에 대해 마사토 전면 재시공보다는 친환경 우레탄으로 전면 교체 또는 오염농도에 따라 보수를 하는 것이 학생들의 안전과 공사비용과 향후 유지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경남교육청은 이러한 문제를 교육청 단독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보다 안전하고 공사비용과 유지관리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박진관 기술사 김해건설공고 운영위원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