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사단법인으로 새 출발해

민간 주도 자원봉사 활성화 도모

소외계층에 실질적 도움주며 소통

(20) 울주군자원봉사센터

▲ 울주군자원봉사센터의 ‘행복한 보금자리’ 집수리 봉사 모습.
울산시 울주군 지역에 있는 625개의 봉사단체, 그리고 5만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컨트롤타워인 (사)울주군자원봉사센터(이사장 오세곤)가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며 ‘함께 하는 세상’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언양읍에 사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A(여·64)씨 가족. 할머니와 아들(32)은 지적장애 3급과 2급으로 지적 수준은 떨어지고 기초 대화만 가능했다. 남씨의 남편은 2000년 폐결핵으로 사망했고, 이후 모자는 장애가 심해지며 저장강박증까지 생겨 쓰레기를 모았다. 집안에 고철과 헌옷 등이 가득 차 모자가 잠잘 공간만 남았다.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악취가 심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범서읍에서 사는 B씨 가족. 3대가 함께 살고 있지만 엄마의 부재로 가족 모두가 무기력감에 빠져 있었다. 10년이 넘게 청소 한번 한적 없는 집안은 말 그대로 엉망이 돼 있었다. 창문과 집안 곳곳은 깨어지고 부서진 채 방치됐고, 곰팡이가 득실거렸다.

두사례 모두 주변의 도움이 절실했다. 사정을 알게된 울주군자원봉사센터는 ‘행복한 보금자리’ 집수리 대상 가족으로 선정, 이들 가족을 도울 봉사단체 찾기에 나섰다. 2개의 봉사단체가 기꺼이 집수리에 참여했고, 폐가에 가까울 정도로 방치됐던 집들은 러브하우스를 연상케할만큼 바뀌었다.

2007년 꾸려진 울주군자원봉사센터는 행정관청이 직접 운영하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영과 지역사회 공동체 조성 등 민간 주도 자원봉사 활성화를 이루고자 올해초 사단법인으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센터는 울주군 625개 봉사단체의 거점이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고, 소속된 자원봉사자만 5만523명에 이른다.

센터는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 특히 행정적 지원에서 배제되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행복한보금자리 사랑의 집수리사업, 푸드뱅크를 통한 물품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손길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고 울주군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뛰며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다.

센터는 또 자원봉사문화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찾아가는 자원봉사 교육과 홍보를 통해 자원봉사를 알리고 누구나 언제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봉사활동터전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증 발급, 자원봉사 상해보험 가입, 자원봉사 할인가맹점 확대 운영, 우수 자원봉사자 연수 및 표창 등 자원봉사 인정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영과 지역사회 공동체 조성 등 민간 주도 자원봉사 활성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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