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주 울산제일병원 미용피부과 전문의가 햇빛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자외선 지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럴 때면 햇빛 알레르기 환자들은 더욱 곤욕을 치른다.

햇빛 알레르기는 햇빛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얼굴, 팔, 다리, 목 등의 피부에 발진과 물집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알레르기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피부가 얇고, 햇빛과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화장품이나 향수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외출 후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났다면 햇빛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이를 ‘광 과민성 피부질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외선에 피부 과민반응
남성보다 여성에 더 많아
외출할땐 차단제 발라야

◇간지러움 못참고 긁으면 만성 습진 진행

햇빛 알레르기란, 정상인이라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소량의 자외선과 약물에 의해 피부병변이 유발되는 것을 말한다.

김석주 울산제일병원 미용피부과 전문의는 “광선에 의해 활성화된 감작제가 피부의 운반 단백과 결합해 완전한 항원이 되고, 지연형 면역반응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제4형 과민반응)이 유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햇빛 알레르기 환자들은 자외선을 10~15분가량 쬘 경우 전신이 가렵고 두드러기가 생긴다.

김석주 전문의는 “햇빛 알레르기의 경우 간지러움을 동반한 홍반, 두드러기, 수포성 병변 등이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이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전문의는 “알레르기는 원인 물질의 회피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정확한 진단 없이 계속 자외선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만성화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고 자외선 노출을 막으면 자연치유도 가능하다. 그러나 간지러움으로 인해 병변을 긁게 되면 만성 습진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한 연고나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본격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광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항생제나 진통제 등 약물과 화장품, 향수, 음식물, 첨가제, 생활용품 등의 화학물질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또 김 전문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피부에 바르는 약과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장벽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체, 2시간 마다 충분히 발라야

햇빛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햇빛을 쬔 후 가려움증이나 물집이 생겼다면 햇빛 알레르기일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모든 노출 부위에 철저히 발라야 한다.

김 전문의는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흐린 날이라도 낮 동안에는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기에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약간 많이 바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충분히 바르고,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야외에 나갈 때는 SPF 30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고, 2시간 간격으로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출할 때는 피부에 자외선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으로 된 긴 소매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해 얼굴, 등, 팔, 어깨와 같은 노출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 셔츠가 젖었을 경우에는 마른 셔츠에 비해 차단 효과가 30~40% 감소하므로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또 외출 후 귀가 시에 시원한 물로 샤워해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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