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효과 극대화·서울주 관광산업 활성화
체류형 관광 거점 개발…복합센터 형식 건립 검토

 

울산시가 KTX 울산역 역세권에 대규모 호텔을 짓기로 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전시컨벤션센터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는 물론 영남알프스산악관광, 대곡천암각화군 등 서부권 관광의 체류형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울산시와 울산도시공사 등은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울산역세권에 호텔을 건립하기 위한 여러가지 전략적 검토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호텔 건립 예정부지는 S1-2블럭으로 전시컨벤션센터(S1-1)와 바로 접해 있다. 특화용지로 면적은 1만300㎡이다. 부지 면적만 살펴보면 울산의 양대 호텔인 호텔현대울산(1만2153㎡), 롯데호텔울산(9795.02㎡)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롯데시티호텔울산 1864.50㎡, 신라스테이울산 1304㎡ 등 비즈니스호텔보다는 규모가 월등히 크다.

 

전시컨벤션센터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서울주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호텔 건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김기현 시장이 실무 부서에 직접 사업 검토 지시를 내렸다. 전국 특·광역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시컨벤션시설은 모두 호텔을 끼고 있다. 울산시는 부지 규모와 투숙객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호텔을 비롯해 다양한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센터 형식의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는 최근 울산도시공사에 협조공문을 보낸 상태다. 시에 따르면 사업은 도시공사가 주도해 추진하고 시는 지원역할을 맡게 된다. 도시공사는 투자자 유치 방안, 직접 개발 방안, 투자자와 공동 개발 방안 등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우선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유력시하고 있다. 또 호텔개발을 전제로 해 부지를 매각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도시개발법에 따라 공공택지는 수의계약이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진행된 입찰방식을 고수하면 호텔이 아닌 다른 사업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매각될 우려가 있다. 도시공사가 호텔사업을 조건으로 투자자들을 공모하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또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는 수의계약으로도 부지를 매입할 수 있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외국인이 지방 호텔 사업 투자에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이 방안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투자자와 도시공사가 공동개발을 할 것인지, 도시공사에서 단독으로 직접 시행할 것인지 등 여러가지 방안을 열어 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투자자를 공모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투자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법과 절차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 랜드마크(Landmark)로 건립되는 전시컨벤션센터는 총 137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울산역세권 내 부지 4만3000㎡에 연면적 3만40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17년 7월께 착공, 2020년 완공 계획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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