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르미타시 박물관...29일부터 11월6일까지
한국도자 명품전 열기로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에르미타주) 박물관 겨울궁전에서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예르미타시 박물관과 함께 29일부터 11월6일까지 한국 도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는 특별전 ‘불꽃에서 피어나다-한국 도자 명품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고대인의 내세관이 투영된 삼국시대 토기를 비롯해 세련되고 고혹적인 고려청자, 생동감이 넘치는 조선 분청사기, 절제된 미감을 추구한 조선백자, 현대 공예 작가들이 빚은 작품 등 총 340여점이 나온다.

국가지정문화재로는 12세기에 만들어진 ‘청자 구룡형 주전자’(국보 제96호)와 조선시대 백자의 상징인 ‘백자 달항아리’(보물 제1437호) 등 11점이 출품된다.

현대 작가의 작품으로는 이우환과 박영숙이 청화백자의 형식을 차용해 창작한 도자기, 우주를 구성하는 네 가지 원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김수자의 영상 등을 선보인다.

또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참가한 문경원, 전준호가 달항아리를 소재로 1년 넘게 제작한 영상작품도 상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도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주제지만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다”면서 “한국 도자에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정서와 정신세계가 담겼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과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1991년과 2010년에 각각 ‘스키타이 황금’과 ‘한국미술 오천년’을 주제로 상호교류 특별전을 연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 12월에 ‘예르미타시 박물관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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