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로 상반기 지가 0.28% 하락

원룸·빌라 밀집 방어동 큰 폭 하락세

조선업 침체 영향으로 올 상반기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지역의 땅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전국에서 땅값이 하락한 곳은 이들 두지역에 불과했다. 반면 제주는 제2공항 발표 등으로 투자수요가 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게 상승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는 1.25% 상승해 68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가 상승률이 2.72%를 기록했던 2008년 상반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국 17개 시·도 땅값이 모두 상승했고, 수도권(1.12%)보다 지방(1.48%)의 땅값이 더 많이 올랐다.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제주(5.71%)였다. 특히 서귀포시(6.08%)는 제2공항 발표(작년 11월) 이후 후보지 인근지역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리며 가장 높은 상승율을 기록했다.

반면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는 조선업 침체로 부동산 수요가 감소하면서 땅값이 각각 0.28%와 0.19% 하락했다.

울산 동구지역에서도 원룸과 빌라 등이 밀집한 방어동(­1.00%)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포·동부·서부동(­0.44%)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화정동도 0.10%의 보합세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동구지역의 땅값 부진으로 울산 전체적으로도 1.18%의 상승률에 그쳤다. 7대 특·광역시 중 울산 보다 지가변동률이 낮은 곳은 인천(0.82%) 뿐이다.

상반기 울산지역의 전체 토지 거래량은 3만2513필지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13.2%나 감소했다. 반면 순수토지거래량은 1만1549필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증가했다.

한편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분기 상업용부동산 동향에서도 울산은 조선업 불황 여파로 임대가격지수가 0.5% 하락하고 공실률은 1.1%P 상승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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