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대숲·대왕암공원 둘러봐...관광명소 급부상할 기회 맞아

신정시장서 돼지국밥 오찬하며 지역 현안·대선공약 등 보고도

▲ 28일 울산시 중구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대숲을 산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예고없이 울산 십리대숲과 대왕암공원을 둘러보는 등 울산으로 깜짝휴가를 다녀갔다.

청와대와 울산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이원종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정연국 대변인 등과 함께 울산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비서실장 등 수행원 일부와 함께 태화강 십리대숲을 40여분간 거닐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올해 여름휴가는 가급적 기업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가서 지역주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지 24일만이다. 이에따라 울산 십리대숲은 전국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십리대숲 탐방에 이어 오전 11시50분 남구 신정동 신정상가시장에 도착, 상인들과 대화를 나눈 뒤 현금으로 고춧가루 등을 구입했다.

이어 12시30분 남구 신정동의 한 돼지국밥 식당에서 김기현 시장, 새누리당 박맹우(남을) 울산시당위원장, 정갑윤(중), 강길부(울주), 이채익(남갑) 의원 등과 함께 오찬을 했다. 오찬에는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행원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시장과 지역 의원들로부터 울산경제 사정을 비롯해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상황, 동북아 오일허브, 산재모병원, 산업박물관을 비롯한 대선공약의 추진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십리대숲의 조성과정과 관련, “언제부터 조성했으며, 그간의 어려움이 없었나” 등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김기현 시장과 3선 시장을 역임한 박맹우 의원은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4200km의 하수관거 공사를 비롯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울산시와 5개구·군 기초단체, 지방의원, 120만 시민들이 힘을 합친 결과”라고 보고했다.

정갑윤 의원은 대선공약과 관련, “산재모병원과 국립산업박물관 등이 차질없이 이행돼 ‘약속을 잘지키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유관부처에 특별히 관심을 갖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정의원이 전했다.

특히 김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 비교적 상세하게 보고했고, 정부의 지원책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오찬 직후 동구 대암암공원을 둘러보고 오후 2시께 상경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울산휴가와 관련, “대통령께서 29일까지 휴가기간이지만 울산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구조조정 등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도 살펴보고 관광지를 들러보기 위한 것”이라며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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