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관광청, 킬리만자로 케냐 위치 보도 美 언론에 정정 요청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 킬리만자로(해발 5천895m)를 놓고 탄자니아와 케냐가 기싸움을 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관광청(TTB·Tanzania Tourist Board)에 따르면 TTB는 지난 19일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지에 킬리만자로가 케냐가 아닌 탄자니아에 있는 것으로 정정 보도할 것을 요청했다.

마이애미 헤럴드지는 지난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레이싱 선수 구구레스 줄루(38)가 넬슨 만델라 재단이 주최한 자선행사에 참여해 케냐에 있는 킬리만자로를 등반하던 중 숨을 거뒀다고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TTB는 곧바로 마이애미 헤럴드에 연락을 취해 기사 내용을 고쳐 달라고 요구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TTB는 보도자료에서 “킬리만자로의 위치에 대해 오보를 낸 마이애미 헤럴드에 해당 내용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국제사회에 킬리만자로가 탄자니아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이애미 헤럴드지의 보도 내용은 수정된 상태다. 마이애미 헤럴드지는 “AP에서 킬리만자로가 케냐에 있다고 잘못 보도했다”며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에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케냐 일간지 더스타는 20일 자 온라인판에 ‘탄자니아가 킬리만자로에 대한 소유권 논쟁에 불을 붙였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기사에는 ‘케냐에서 킬리만자로를 봐야 더 잘 보인다’ ‘더는 킬리만자로가 케냐에 있다고 말하지 마라’는 등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 북동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케냐와 국경지대 접하고 있다. 19세기 당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령 케냐에 속해있던 킬리만자로를 외손자 빌헬름 2세에게 생일선물로 주면서 독일령 탄자니아로 넘어가게 됐다. 직선으로 돼 있는 양국 국경이 킬리만자로를 지나며 꺾어지는 이유다.

한편, 케냐 관광 당국은 킬리만자로를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킬리만자로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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