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현주 사회문화팀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가 울산 울주군 간절곶 일대에서 실행되면서 간절곶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그런데 ‘포켓몬 GO’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부분 “그게 무엇이냐”는 게 첫 번째 질문이고, “그걸 왜 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진다. 바로 이 질문에 답하려 한다.

지금 이 게임에 열광하는 세대는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다. 실제로 지금 간절곶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 대부분 이 세대 사람들이다. 이들은 SNS에 익숙하고, 열풍에 열광한다. 또 ‘얼리어답터’ 기질도 가지고 있다. ‘내가 먼저 포켓몬 GO 게임을 해봤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런 세대 특징과 함께 이 세대만이 가진 추억도 한몫했다. 40~50대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며 진한 향수에 빠졌던 것처럼 지금 20~30대도 그들의 추억여행을 즐기고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에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녔던 지금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사람들이라면 포켓몬에 대한 추억이 많다. 당시 포켓몬스터 만화를 보지 않는 친구들과는 이야기를 나누기 힘들 정도로 만화의 인기는 대단했다. 만화가 방영되는 날에는 모두 집에 일찍 들어갔고, 151마리 포켓몬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포켓몬빵을 사 먹었다.

그 시간도 잠시, 입시학원과 과외에 시달리면서 ‘열공’ 했지만 ‘취준생’시절을 수년간 겪었고, 자연스럽게 포켓몬은 잊혀졌다.

그런데 이 포켓몬이 증강현실을 타고 전세계에 등장했고, 만화를 봤던 세대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프랑스의 문학자 생트 뵈브는 “시간은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으나, 추억은 남아 절대 떠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로 추억 앞에서는 누구나 약해진다. 냉정하지 못하고 잊지 못한다. ‘포켓몬’에 대한 따뜻한 추억 때문에 20대 젊은 세대는 오늘도 ‘간절곶마을’로 향한다.

석현주 사회문화팀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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